2주 연이어 밟았던 설악산 공룡능선...
설악산 내설악의 산행은 기본적으로 1박(대피소)을 하는 코스가 무난하고 경관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단 생각이다
상황상 무박의 코스는 야등을 전제로 하기에 오르는 동안은 아무런 생각 없이 오를 수밖에 없겠다
국립공원의 야등은 원천적으로 통제되기에(월출산서 경험) 10월 까지를 하절기로 구분지어 새벽 03:00시 부터 입산이 가능하다
설악산의 탐방센터는 크게 백담사, 소공원, 오색, 흘림골, 한계령, 용소, 남설악 등 7곳이다
이중 많은 산객이 이용하는 들머리는 소공원, 백담사, 오색, 한계령이다
왜 많은 관광버스의 코스가 들머리를 한계령으로 잡고있는지의 의문이 풀렸다
바로 한계령에서의 입산은 시각에 제한을 두지 않는 모양이다
해서 대부분이 산행 시작을 2시 30분 부터 준비해 3시에 시작한다
그래도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동명항에서 간단히 한잔하고 택시를 이용 입장이 불가하다면 개구멍으로라도 들어가려는 속셈으로
소공원에 새벽 1시 경에 도착 호텔 투숙객인양 들어가려했으나 제지를 당했고 보배돌이님의 재치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돌진했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입산 시각을 기다리던 다른 산객들도 줄줄이...
알고보니 소공원의 매표소는 국립공원 소속이 아니라 신흥사에서 관리하고 매표를 할 경우 야간산행이건 안전산행이건
자기들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헐~
즉, 소공원으로의 들머리인 경우 매표만 한다면 언제든지 입산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내 사전에 공룡능선이란 없었다
워낙에 힘들고 험하다는 말을 들은 터라 나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엄두도 내지 않았던 터였다
하지만 막상 완주를 하고보니 암릉 꼭대기에 기를 쓰고 오르지만 않는다면 어렵지도 위험한 곳은 딱히 없었다
다만 장거리를 무박으로 완주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은 부쳤다 ^L
코스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정상 → 공룡능선 → 희운각대피소 → 천불동계곡 → 소공원
01:15 → 01:55 -→ 05:05 --→ 10:10 ---→ 10:20 -----→ 11:20 ----→ 15:30
총 21Km, 14시간 15분 소요
50분 산행 10분 휴식의 인터벌로 산행을 시작했고 중간중간 많은 식수와 간식을 먹어줬다
희운각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을 해결하고 천불동 계곡서 족탕을 하며 휴식 후 하산주
답사 당일(6~7일)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짙어 빼어난 경관을 많이 볼 수 없었다
또한 '공룡능선 하늘길 걷기대회'가 진행 중이어서 산객들은 제법 되었다
산행 중 절대 술을 마시지 않더 보배돌이도 술을 먹자할 만큼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오는 12일 부터 다음 주까지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사람은 더 많을 거라는 예측
드뎌 본대 20명을(12~13일) 이끌고 공룡능선 정복에 나섰다
이 중 몇 분이나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
며칠간 병원서 뒹군 탓에 갈까말까를 걱정하던 끝에 가야 맘이 놓일 듯해 완주코스를 외면한 두 명과 함께 아래서 배회하기로했다
마등령까지 오른 17명 중 3명이 하산을 결심, 하산을 하기로한 분들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 결국 4명이 하산을 결정했다
그 중 첨 산행에 나선 두 분이 자신있다시며 욕심이 앞선 탓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하산길 마저도 여의치 못해 다시 나뉘어졌다
결국 먼저 내려오는 두 분과 함께 비선대서 만나 천불동으로 다시 오르고 나머지 두 분은 바로 버스로 돌아갔다
중간에 포기했지만 첫 등반을 야간산행으로 그것도 1,320고지를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싶다
완주를 결심한 회원 모두 사고없이 안전하게 도착했다
너무도 고마웠고 자랑스러웠다
대포항서 뒤풀이용으로 횟감을 떠서 격려키로 했다
오늘만큼은 맘껏 먹고, 마시고 떠들어도 다 감당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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