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대 원미경 주연의 '산다는 건' 이란 제명의 드라마가 있었다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하기로는
큰언니가 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사는 동안 자신의 삶은 포기한 뭐 그런 내용...
헌데 내 주변에도 그런 누님이 한 분 계셨다
80년 대 경기도 양동에 소재한 나환자촌인 '상록촌'에서의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누나였다
이후 대학생활 내내 나와 친구들은 누나의 근무지 신촌, 을지로, 종로... 등을 쫒아다니며 빈대 붙었다
70년 대 최고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서울여상 출신으로 상업은행에서 평생을 일하며 동생들과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이후 지난 IMF파동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회사를 그만 두고 상당한 금액의 퇴직금도 받은 걸로 기억한다
그러던 누님이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결혼한단 소식을 들었다
남자는 교회에서 이런저런 일을 봐주는 일로 생업(?)을 꾸리며 두 명의 딸을 둔 사람이란다
흠...
한동안은 압구정동서 사업을 한단 소식까지 들었는데...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그게 다단계업체였고 알게 모르게 친구를 포함해 지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 잠적했단다
여기까지 보면 대략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시높이다
헌데 이게 현실이다
오늘 아침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이 누나의 소식을 들었냐 묻는다
이 친구도 피해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헌데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그 누나 얼굴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다 한다
나 역시도 그 누나의 젊은 시절을 곁에서 지켜봐왔기에 보고 싶다
어디서든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다
김종찬 / 산다는 건
어디로 가야하나 멀기만한 세월
단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하고 싶어 ...
그래도 난 분명하지 않은 갈 길에 몸을 기대어서네 ... 날마다 난 태어나는 거였고
난 날마다 또 다른 꿈을 꾸었지
내 어깨 위로 짊어진 삶이 너무 무거워
지쳤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 때 ...
다시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대가 있고
어둠을 걸을 빛과 같아서
여기서가 끝이 아님을 우린 기쁨처럼 알게되고 ..
산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 거지 ... 날마다 난 태어나는 거였고
난 날마다 또 다른 꿈을 꾸었지 내 어깨 위로 짊어진 삶이 너무 무거워
지쳤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 때 ... 다시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대가 있고
어둠을 걸을 빛과 같아서 ... 여기서가 끝이 아님을
우린 기쁨처럼 알게되고 ..
산다는 건 그것 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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