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처음 맞는 시제
지난 겨울 얼었던 땅이 녹으며 묘자리 뒤가 일부 무너졌다는... ㅠㅠ
잡초와 함께 무너진 곳을 일부 손본다
예전 당신이 묻힐 곳이라며 무척 환한 얼굴로 자식에게 자랑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새벽에 돌아가신 탓에 임종을 지킬 수 없었음이 아쉬웠다
아침에 당신의 시신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고 새우처럼 휜 모습의 시신은 지금도 트라우마처럼 뇌리에 생생하다
술 한 잔 올리면서도 그 생각에 잠시 울컥한다
이제 살아계신 작은아버지와 당숙도 적지않은 연세라 거동도 불편할 뿐아니라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 하시는데...
시제를 마치고 진원리 불태산 아래 식당을 들렀는데 생고기가 어찌나 맛나던지...
소의 골이라는데 그것도 별미였고, 도가니와 물렁뼈를 조사서 묻힌 것도 별미였고 착한 가격에 좋았다
불태산 뒤로 추월산이라는데 추월산이 이토록 컸는지 몰랐다
Elton John / Sacri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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