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영남알프스 태극권 비박 종주 시 천황산에서...
오늘 나는 평범한 사실을 하나 깨달으며 나 자신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사실에 감사한다
산행을 리딩한 대장은 이미 오래전 명퇴를 하신 노인이라 할 수 있다
서울에 도착하기 전 마이크를 잡으며 산행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듯 한 마디 한다
'여러분 제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왜 돈을 벌려고 애를 씁니까?'
뜬구름 없이 묘한 질문을 던지며 말을 이어간다
'서양인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대다수의 답은
여행을 가기 위해서라고 했답니다
살아오면서 제 지난 날을 되돌아 보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바로 일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는 직장을 혹은 일을 그만 두고 싶을 때가 많겠으나
막상 그만 두고 나서는 사흘 이상을 못 버티고 좀이 쑤실 겁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일거리를 찾겠지만
나이 들어 새로운 일을 찾는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지금 여러분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걸 아셔야 합니다
한 주 동안 열심히 할 일이 있고 또 토요일 혹은 일요일 산행과 더불어 여행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행복한 지금의 순간을 만끽하시고 또 새로운 한 주 열심히 일하시고 여유가 된다면
매주 산행을 빌미로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나 또한 산행대장의 말에 절대 공감한다
내게는 할 일이 있고, 또 주어진 여건에서 그 일에 최선을 다한다
더불어 매주 한 번 이상 산행을 구실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하다
더불어 함께할 사람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하기에 더 소중하다는 것이 축복임을 알며 감사한다
이문세 / 나는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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