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낡은 사진 한 장을 보다가 치악산 종주를 계획했지만 당일로는 내심 불안하기도 했는데 함께한 친구들의 의견으로 반토막 코스로 정했다향로봉서 비로봉을 거치는 코스는 조망도 별로인 숲길이라 해서 황골 입석사를 들머리로 잡고 바로 비로봉으로 올랐다시원한 바람과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오르는 시작부터의 된비알 포장도로도 즐거웠다모처럼 여럿이 함산을 하니 산행의 즐거움도 배가 되어 매우 흡족했다
정상 근처는 전망대 공사로 많은 자재가 널부러져 매우 불편하기도 했지만 정상에서만이 느껴지는 뿌듯함에 좋았다하산은 세렴폭포를 향해 갔으나 가다보니 사다리병창으로 내려섰다사다리병창쪽은 처음이지만 사진으로 봐왔던 모습과는 달리 너무도 많은 계단이 놓여서 긴가민가할 정도였다날머리인 구룡사의 모습은 예전의 구룡사가 아닌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원주역전서 돗자리 깔고 뒤풀이 겸해서 하산주를 하던 모습은 그 옛날 중앙선 열차의 통로에 자리 깔고 앉아 술 한잔 찌끄리던 추억을 끄집어 내게 해 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사연도, 추억도 많은 치악산과 구룡사...마치 25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기분이 한껏 업되어 너무도 즐거운 산행을 마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내가 바라던 산행이 이런 것이고, 이런 산행을 하고 싶었다는 초심의 잠재의식을 깨우쳤다
▼ 외관만으로는 구룡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 벌써 단풍이 들어간다는...
▼ 가을하늘이 무척 깨끗하다
▼ 맛난 점심에 정상주까지...
▼ 국립공원답게 관리가 잘 되어 주변이 깨끗하다
윤도현 밴드 / 가을 우체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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