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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사기행

[해남, 달마산 미황사 & 도솔암]

by 뚜시꿍야 2015. 6. 17.

 

 

작년 이맘 때 올랐던 도솔암의 모습에 뻑 가 내년에는 달마산행을 해보자 했었다

당시의 산행길을 생각하고 미황사서 출발했다

도착하니 보슬비인지 안개비인지 내리고 하늘은 잔뜩 흐리다

주어진 시간이 9시간 30분, 여의치 않을 경우 중간에 탈출한다는 믿음이 있어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여유를 부리며 제일 늦게 산행을 시작한다

지도를 보니 대략 4시간 정도면 도솔암까진 여유있게 가겠다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게 큰 오산이었다

헌데 앞선 팀이 알바를 40~50분 했다며 중간에서 만났다

중간중간 샛길이 너무 많아 알바하기엔 제대로다 ㅎ

미황사를 지나 정상을 향하는 길은 된비알에 완전 너덜지대 두 손, 두 발로도 모자라 온몸의 신경과 평소 사용치 않던

근육까지 다해야 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길은 난생 처음 경험하는 너덜지대

정상서 굴러내린 바위들이 켜켜이 쌓인 그런 길을 오르고 내리고, 더구나 자칫하다간 알바하기 딱인 길이었다

송천서 출발했던 선행팀에서도 알바를 했다며 우리보다 뒤쳐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떡봉을 못 지나 선행팀과 대장이 늦은 아침을 하고 있었다

대장에게 도솔봉주차장서 이어지는 산행길을 확인하고 우린 출발

왜 산행팀이 도솔암을 못 보고 지나가는지 이해했다 도솔암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수풀에 살짝 보인다

많은 산행팀이 그래서 도솔암을 못 보고 지나친다고 한다

작년 우리가 도솔암으로 갔던 길 아랫쪽에 등산로가 있어 나도 헷갈릴 정도였다

안개가 짙었지만 도솔암만큼은 볼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곳 역시도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미터 안 되어 아쉬웠다

결국 약 5시간 30분만에 도솔봉주차장에 도착 콜택시를 이용해 전망대 근처서 점심을 해결한다

안개와 나뭇잎에 맺힌 이슬,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과 땀으로 모두 물에 빠진 생쥐 모습이었다

헌데 도솔봉을 조금 내려오자 완전 거짓말처럼 해가 쨍하고 가시거리는 몇십 킬로미터에 달한다

아래서 보니 우리가 산행했던 높이만 안개에 가려진 것이었다 ㅠㅠ

날씨만 좀 화창했더라면 달마산행길에 만났던 무수한 멋진 암봉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짙었다

땅끝마을을 처음 방문한다는 솔잎을 위해 전망대와 땅끝탑을 거쳐 맴섬까지 이동한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생전 처음 경험한 산행길에 나름 재미도 있었다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그런 산행이었다

 

 

 

 

 

 

 

 

 

 

 

 

 

 

'인동초' 예쁘기도 하지만 향도 좋았다는

 

 

 

 

 

 

 

 

 

 

 

 

 

 

 

 

 

 

 

 

 

 

 

 

 

 

 

 

 

 

 

 

 

 

 

2014. 05 경의 도솔암 풍광

 

 

 

 

 

 

 

 

 

 

 

 

 

 

 

 

 

겨울 도솔암의 풍광

 

 

               Marry You / Glee 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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