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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행·트래킹

2016. 02. 27 [충북 보은, 구병산]

by 뚜시꿍야 2016. 2. 28.

 

새벽에 눈 예보가 있어 선택한 보은의 구병산

출발할 시각이 되니 가랑비가 내리더니 들머리에 가까워질 때까지 내린다

들머리는 쌓인 눈 위에 내린 비로 질퍽하기도 미끄럽기도 해 아이젠 없이는 오르기가 힘들었다

날은 잔뜩흐려 마을 어귀에선 능선조차 보이지 않아 오늘 산행이 무척 고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겨울산행의 최고는 산행 전까지 눈이 내리고 산행 시각엔 파아란 하늘이 열려야 힘들어도 눈이 호강하는 것인데...

신선대를 지나니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속리산 천왕봉을 포함해 충북알프스의 모든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 쌓이 충북알프스의 기나긴 능선을 바라보니 감히 도전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보통은 서너 번으로 끊어서 완주한다던데...

853봉을 넘으려니 계곡사이를 점프해야 하는데 양옆이 절벽이라 뛸까말까를 잠시 고민하다 다시 내려와 우회한다

뛸 곳이 눈에 덮여있어 발 디딜 곳을 쉽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의 도상거리가 9Km를 약간 상회한다는데 겨울산에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날머리가 가까워지니 땅과 주변에선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겨울과 봄을 동시에 느낀 산행이 되었다 

 

날머리 마을 어귀에 있는 커다란 감나무(대추나무?)가 봄을 준비하는 밭 한가운데 놓인 모습이 눈에 깊이 박힌다

 

 

 

 

 

 

 

 

 

 

 

 

 

 

 

 

 

 

 

 

 

 

 

 

 

 

 

 

 

 

 

 

 

 

 

 

 

 

 

 

 

 

 

 

 

 

 

 

 

 

 

 

 

 

 

 

 

 

 

 

 

 

 

 

 

 

 

 

 

 

 

 

 

 

 

 

 

 

 

 

 

 

 

 

 

 

 

 

 

 

 

 

 

 

   Gary Moore / Always Gonna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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