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감포해변의 검고 흰 몽돌을 보고 어찌나 예쁘던지
수족관을 가진 친구를 떠올리며
그곳에 깔아주면 예쁘겠단 생각에 주워 담았다
헌데 막상 친구 집에서 펼쳐보니 윤기도 사라지고
검고 희던 예쁜 몽돌들이
길거리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덩이와 다름이 없었다
'생명이 없다고 생각했던 돌마저도
있을 곳이 아닌 곳에 놓여지면 볼품이 없구나'
이후 산엘 다니며 예쁜 꽃도
작은 돌맹이 하나라도 주워오지 않게 되었다
삶에 있어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서
제 아무리 가꾸고 치장한다 할지라도
그곳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란 생각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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