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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짧지만 긴 여운

있어야 할 자리

by 뚜시꿍야 2017. 1. 1.

 

 

20여년 전 감포해변의 검고 흰 몽돌을 보고 어찌나 예쁘던지

수족관을 가진 친구를 떠올리며

그곳에 깔아주면 예쁘겠단 생각에 주워 담았다

헌데 막상 친구 집에서 펼쳐보니 윤기도 사라지고

검고 희던 예쁜 몽돌들이

길거리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덩이와 다름이 없었다

 

'생명이 없다고 생각했던 돌마저도

있을 곳이 아닌 곳에 놓여지면 볼품이 없구나'

이후 산엘 다니며 예쁜 꽃도

작은 돌맹이 하나라도 주워오지 않게 되었다

 

삶에 있어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서

제 아무리 가꾸고 치장한다 할지라도

그곳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란 생각을 갖는다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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