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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섬산행·여행

제주도, 섬 속의 섬

by 뚜시꿍야 2018. 4. 17.







당초 제주 한 달 살이에 도전하려 했으나 무릎 통증이 염려되고 더구나 모친의 수술이 잡혀 있어 올봄은 어렵지 싶다

그렇다고 가을이나 내년 봄으로 미루긴 싫고...

해서 4월~5월 초에 걸쳐 일주일 혹은 10일 정도의 일정으로 '제주도 섬 속의 섬'을 둘러볼 계획이다


8개의 유인도와 71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 제주도

제주도는 유인도 8개와 71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마라도, 가파도, 우도, 비양도, 상추자도, 하추자도 등은 유인도며 도항선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그외 추자도에 부속된 섬으로 추포도, 횡간도 등으로 특히 추포도엔 해년 한 분만이 산다고 한다
섶섬, 문섬, 범섬, 차귀도 등은 천연보호구역은 생물권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들어갈 수 없는 무인도지만
관광크루즈와 해저잠수함이 있어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예상 일정

25일 서귀포 일대 / 폭포일주(천지연, 천제연, 정방, 엉또, 원앙), 대포해안주상절리대, 범섬/문섬/섶섬 → 돈내코야영장
26~27일 추자도 추자도민박
28일 비양도, 차귀도 금능캠프 & 당산봉
29일 가파도, 마라도, 용머리해안, 카멜리아힐  하모캠프
30일 우도 비양도, 하고수동캠프

1~2일 어승생악, 오라동산 76번지, 사려니숲길 돈내코야영장




 우도



교통 //

성산항과 종달항 두 곳에서 운행 중이며. 도착지는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오전 7:30 부터 1시간 간격으로 총 11회 운항

왕복 / 8,000\

Tip //

거리가 가까워 차로 우도 전체를 돌아볼 수 있으나 선착장에서 우측으로 우도봉을 시작으로 홍고단괴해변까지가 볼 만하고

그 외는 평범한 어촌 마을의 풍광이다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일찍부터 소섬 또는 쉐섬으로 불렸다
완만한 경사와 옥토, 풍부한 어장, 우도 8경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관광지로써 매년 40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부속 섬이다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우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는데 어디서 출발하든 15분 정도 소요된다
섬의 길이는 3.8km, 둘레는 17km. 쉬지 않고 걸으면 3~4시간 걸리는 거리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버스나 자전거, 미니 전기차를 타고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본다
검멀레해변이나 우도봉, 홍조단괴해변, 하고수동해변 등 유명한 관광지 1-2개를 둘러보고,
카페나 음식점에서 휴식을 즐겨도 대략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유 있게 우도를 즐기고 싶다면 오전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 오후 배를 타고 나와 종일 우도에 머물러 보는 것도 좋다
단, 기상에 따라 배 운항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우도 여행 일정을 짜는 데는 기상조건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우도를 찾는 관광객은 홍고단괴해변, 우도봉, 검멀레해변을 주로 찾는다
홍고단괴해변은 산호 해변으로도 불렸는데, 백사장을 이룬 하얀 알갱이가 산호가 아닌 홍조류가 딱딱하게 굳어

알갱이처럼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것이 밝혀지면서 홍조단괴해변으로 부르며, 홍조류로 이뤄진 백사장은 세계에서 드물어 보호하고 있다

너른 백사장과 아름다운 바다색으로 유명한 하고수동해수욕장도 있다
경사가 완만한 천진동 코스와 경치가 멋진 검멀레 해안코스가 있으며, 우도봉에 올라 우도의 전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자연 절경 이외에도 바다낚시, 자전거 하이킹, 잠수함과 유람선 등을 통해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가파



교통 //

운진항, 오전 9시부터 20~30분 간격으로 총 12회 운항

왕복 / 17,000\


제주도 부속 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이름은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蓋島)'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다
상동과 하동으로 나뉘어진 자그마한 섬에는 93세대 177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포구 근처에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도 있지만, 오르막길이 없고, 1-2시간이면 다 걸을 수 있어 도보로 둘러보는 데 부담이 없다

1751년(영조27)에 제주 목사 정연유가 소 방목을 허가하면서 사람이 들어와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많은 섬의 역사가 약탈이나 공도정책 등으로 인해 끊기고 이어지듯이 가파도도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이 많이 남아 있는것을 보아서, 가파도에 실제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도에 있는 180여 기의 고인돌 중 135기가 가파도에 남아있다
조선시대, 본섬과의 뱃길이 활발하지 않은 시절에 가파도 주민들은 봉화를 피워 본섬의 모슬포와 신호를 주고받았다
물과 식량이 부족하면 봉화 하나, 물과 식량이 다 떨어지고 위급환자가 발생하면 봉화 두 개,

사람이 죽거나 죽을 위험에 처하면 셋을 올렸고, 모슬포에서는 이를 보고 필요한 배와 물자를 가파도에 보냈다고 한다


전에는 최남단 섬 마라도에 밀려 관광지로는 상대적으로 오지에 속하는 섬이었으나, 청보리 관광과 올레길이 조성되면서

하루에도 정기적으로 3-4회의 여객선이 왕복 운항하는 섬이 되었다

가파도는 상동(윗마을)과 하동(아랫마을)으로 나뉘는데, 전에는 유일한 항구였던 하동의 파포구를 중심으로 마을이 번성하였지만

지금은 상동 포구 근처에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올레길은 해안가를 따라서 가파도의 둘레를 걷거나 중심을 가로질러 마을과 청보리밭을 보는 코스가 있다

가파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청보리’이다
바닷일에 바빠 농사일에 신경 쓸 새가 없었던 주민들은 씨만 뿌려 놓으면 잘 자라는 보리농사를 지어 밭을 놀렸다
가파도의 보리는 재배종으로 키가 1m를 훌쩍 넘는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 너울 같은 보리 물결이 넘실댄다
일손이 없어 심어놨던 가파도의 보리는, 돌담과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면서 지금은 유명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매년 4월 초-5월 초에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데, 청보리밭 걷기, 올레길 보물찾기, 야외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올레길은 해안가를 따라서 가파도의 둘레를 걷거나, 중심을 가로질러 마을과 청보리 밭을 보는 코스가 있다.

가파도 하면 빼놓을수 없는 것이청보리’이다
바닷일에 바빠 농사일에 신경쓸 새가 없었던 주민들은 씨만 뿌려 놓으면 잘 자라는 보리농사를 지어 밭을 놀렸다
가파도의 보리는 재배종으로 키가 1m를 훌쩍넘는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 너울 같은 보리 물결이 넘실댄다
일손이 없어 심어놨던 가파도의 보리는, 돌담과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면서 지금은 유명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매년 4월 초-5월 초에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데, 청보리밭 걷기, 올레길 보물찾기, 야외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마라도



교통 //

운진항, 가파도와 연계 가능


한국 최남단의 섬으로 면적 약 9만 평, 최장길이 약 1.3km, 모슬포에서 남쪽으로 11km 해상에 위치한다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정기여객선과 관광유람선이 하루 수차례씩 왕복 운항하고 있다
마라도는 위에서 보면 고구마 형태를 띠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평평하나 등대가 있는 동쪽으로는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룬다
등대가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약 해발 39m다

서쪽 해안은 해식동굴이 발달하여 있으며 섬 중앙에서 서쪽 기슭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은 약 130여 명(2015년 기준)으로, 주로 어업에 종사하나, 관광객이 늘어나면 민박을 겸하는 주민이 많다


마라도에 원래 사람이 살지 않았으나, 영세농어민 4, 5세대가 당시 제주 목사로부터 개간허가를 얻어 화전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람이 이주했다고 한다
《탐라순력도》(1702)의 麻羅島(마라도:칡넝쿨이 우거진 섬)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라도는 본래 원시림이 울창한 숲이었는데,
화전민 개간으로 숲이 모두 불태워져 지금은 섬 전체가 낮은 풀로 덮여있다
푸르른 초원 군데군데 작은 건물이 서 있으며, 가을에는 억새가 만발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마라도의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한 마라도등대는 전 세계 해도에 꼭 기재되는 중요한 등대로
이 지역을 항해하는 국제 선박 및 어선에게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등대 주변으로는 태양광발전시설과 전 세계 유명 등대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볼거리가 있다


​​​​​​​마라도는 섬 전체가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거닐 수 있다
섬 한 바퀴를 다 도는 데는 1-2시간이면 충분하다
마라도에서는 무엇이건 모두 최남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마라도성당과 기원정사 등 종교시설과 분교, 짜장면집까지 있다
마라도의 남쪽 끝에는 최남단 비가 있어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마라도에 도착해 섬의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 때,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할망당’, ‘처녀당’, ‘비바리당’ 등으로 불리는 마라도의 본향당(本鄕堂) 당이 있다
당이래야 돌담을 둥그렇게 쌓아두고 그 안에 제단을 마련한 것이 전부지만,
이곳에는 마라도의 해녀들의 안녕을 지키고 뱃길을 무사히 열어주는 본향신이 모셔져 있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당이 있는 바위에 올라서면 바람이 세게 분다 하여 이를 금기 또는 신성시하고 있다
'아기업게당' 으로도 불리는 이 본향당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마라도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을 적에 마라도에는 해산물이 풍부하여 모슬포 해녀들이 배에 식량을 싣고 와서 며칠씩 물질을 하였다
어느 해인가 모슬포 해녀들이 아기와 아기를 돌보는 ‘애기업개’를 데리고 배로 마라도에 바다 일을 하러 왔다
며칠간의 바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니까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거세어 삼사 일간 나갈 수가 없어 굶어 죽을 판이 되었다
그 날 밤 상군 해녀의 꿈에 누군가 나타나 이르기를 애기업개를 놔두고 떠나야 섬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꿈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모두 굶어 죽을 판이라 사람들이 의논하여 꿈에 들은 대로 하기로 하였다
애기업개를 어떻게 떼어 놓을까 하다가 모두 배에 타고서 애기업개에게 아기 옷을 두고 왔다고 하여, 가서 가져오라고 하였다
애기업개가 배에서 내리자 바람이 잦아들어 배는 순조롭게 돌아올 수 있었다
같이 데려가 달라며 손을 흔들고 발버둥을 치는 애기업개를 두고 온 사람들은 내내 마음에 애기업개를 담고 살아야만 했다
애기업개의 애원을 뒤로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해가 바뀌어 다시 마라도에 바릇잡이를 가보니 애기업개는 돌 엉덕(언덕)에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애기업개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던 사람들은 그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고사를 지냈다
그로부터 마라도를 찾는 잠녀들은 그 자리에 ‘애기업개당’을 짓고 해마다 당제를 지내게 되었다
애기업개인 자신만을 두고 가서 굶어 죽게 한 사람들에게 원한이 있으련만, 원혼을 위로하는 제를 지내고,
해마다 당제를 지내니 마을의 본향당으로 자리를 잡아 마라도의 생활을 관장하는 당신(堂神)이 된 것이다







 비양도



교통 //

한림항, 하루 3회 왕복 운항 -> 9, 12, 15시

왕복 / 6,000원


비양도는 제주도 서쪽 한림읍에 위치한 섬으로, 근처 협재해수욕장에서도 보이는 섬이다
제주도에서는 4개의 섬 중에 가장 나중에 생긴 섬으로 탄생의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면적은 0.5km인 작은 섬으로 2~3시간 정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규모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데, 애기 업은 돌과 코끼리 바위가 대표적이다

또 뭍에서는 보기 드문,  바닷물로 된 염습지 ‘필랑못’이 있다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습지이다. 비양봉 전망대는 조금 더 오르면 하얀 등대가 있다
그곳에 제주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비양도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한림읍 협재리 앞바다에 떠 있는 비양도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날아와서 생겼다
중국에 있는 한 오름이 어느 날 갑자기 날아와서 지금의 위치에 들어앉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 있던 그 오름이 없다고 한다
날이 떨친 오름이라는 비양도는 오름이 갑자기 날아와 협재리 앞바다에 들어앉자 바닷속에 있던 모래가 넘쳐 올라서 협재리 해안가를 덮쳤다
안에 있는 집들이 모래에 덮여 버렸던 것이다
지금도 모래 밑을 파다 보면 사람 뼈, 그릇들이 나오고, 아주 부드러운 밭흙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비양도 오름이 날아오다 잘못 왔다고 해서 확 돌아앉으니 그만 그 자리에 멈추게 되었고, 그래서 비양도 오름이 돌아앉은 형체라 한다






 추자도



교통 //

제주여객터미널 2부두 / 퀸스타호 → 상추자항

09:30 1시간 소요, 제주 → 상추자 (13,400원) / 16:30 상추자 제주 (11,900원)

국제여객선터미널 6부두 / 레드펄호  → 하추자항


제주도와 전라남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추차도는 상추자와 하추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근에 4개의 유인도(상추자, 하추자, 추포, 횡간도)와 38개의 무인도가 있는 섬이다
추자도는 예로부터 멸치잡이로 유명하며 벵어돔, 돌돔, 참돔, 전갱이 등의 고급 어종이 많이 잡혀 바다낚시에 대한 인기가 상당히 높다
근래에 추자올레코스가 생긴 후부터는 낚시꾼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도 많이 찾는 섬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민박 등의 숙박 시설도 마을마다 운영하고 있으며 펜션도 운영된다






 차귀도



교통 //

고산리포구(차귀도 관광휴게소), 섬 탐방 + 유람

왕복 / 16,000원



제주도의 여러 섬 중에서도 그 자태가 빼어난 차귀도는 손에 잡힐 듯 바다에 잠긴 모습이 주는 당당함이 보는 이의 넋을 놓게 한다
옛날 호종단이라는 중국 사람이 장차 중국에 대항할 형상을 지녔다 하여 이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어 놓고 돌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한라산신이 날쌘 매가 되어 날아와서 이들이 탄 배를 침몰시켰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대섬, 지실이섬, 와도 등 세 개의 섬과 수면위로 솟은 암초인 장군여, 썩은여, 간출암 등으로 이루어진 차귀도 섬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특히 해 질 무렵 노을이 지는 순간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관이 더욱 유명해서 그 장엄함을 보러 오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차귀도의 본섬인 대섬에는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서너 가구의 주민들이 살았으나 현재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가 됐다
낚시터로 유명하며 참돔, 돌돔, 벵에돔, 자바리 등이 잘 잡힌다
특히 1~3월과 6~12월 사이에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경면 고산리 자구네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5분이면 간다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여행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 동그란 창을 통해 보이는 화려한 색의 물고기들과 바닷속 풍경이 아름답다
대섬, 와도를 포함하여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은 아열대서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도 매우 높다


차귀도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중국 송나라 왕은 제주가 천하를 호령할 왕이 날 지세라 하여 호종단이라는 신하로 하여금 제주 땅의 지맥을 끊어 그 기운을 없애라고 명한다
호종단은 제주 땅에 들어와 모든 지맥을 끊기 시작한다
산방산에 이르러서는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용의 머리를 발견하여 그 목에 칼을 꽂아 붉은 피로 바다를 물들였고, 산을 사흘동안 울부짖게 한다
그렇게 제주 곳곳을 누비며 모든 지맥과 수맥을 끊었다고 여긴 호종단은 현재 고산리 포구를 이용하여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배를 띄우는데
갑자기 커다란 독수리가 나타나 하늘을 맴돌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타난데다 그 모양이 범상치 않은 독수리에 호종단과 그 일행은 불안했으나
바다가 잔잔하고 하늘이 맑은지라 계획대로 배를 띄워 중국 방향으로 섬을 떠나려 했다
그런데 하늘 높이 큰 원으로 맴돌던 독수리가 갑자기 원을 좁히며 배 가까이 와서 돛대에 앉는 것이 아닌가
순간 이상하게도 독수리가 돛대에 앉자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고 파도가 거칠게 일렁였다
호종단은 순간 당황하여 배를 돌리려 했지만 이미 그들 일행이 탄 배는 순식간에 파도가 삼켜 바다 깊숙이 잠기고 있었다
그때부터였는지 아니면 훨씬 이전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차귀도 앞바다는 여느 곳보다 물살이 세다
하늘의 섭리를 한 인간의 힘으로 거스르려던 호종단은 그렇게 하늘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 것이리라
그 후 하늘을 맴돌던 독수리는 분노한 한라산신이라 여겨졌다
그렇게 호종단의 귀향을 막은 독수리는 바로 섬으로 내려앉아 돌로 굳어졌는데 지금껏 섬을 수호하는 한라 영신으로 자리하고 있다






 섶섬



용이 되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구렁이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 숲섬, '섶섬' 


섶섬은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서 약 4km 위치한 무인도로서 서귀포항에서 2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은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180종이 식물이 자생하는 식물의 보고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난대식물의 집합지로서 천연기념물 파초일엽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또한 어종이 풍부하여 해마다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섶섬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
옛날에 섶섬에는 커다란 귀가 달린 새빨간 뱀이 살고 있었다

이 뱀은 용이 되는 것이 소원이어서 매달 초사흘 날과 초여드레 날이면 용왕님께 기도하였다

그러기를 3년 마침내 용왕님이 나타나 “섶섬과 지귀도 사이에 숨겨 놓은 야광주를 찾아오면 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약속을 받고 지귀도와 섶섬 사이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워낙 암초로 뒤엉긴 물 속인지라 야광주를 찾아내지 못하고 병들고 끝내 죽고 말았다

그 후 비가 오려면 섶섬의 정상에는 안개가 끼었다

사람들은 이것이 죽은 뱀의 영혼의 조화라고 생각했다

섶섬을 “줄푹도” 또는 “사도”라고도 한다. 부락에서는 음력 매달 초사흗날과 초여드레 날에 제사를 지내 주었으며

제주도에 있는 뱀의 사당을 ‘여드렛당’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문섬



서귀포항 남쪽 1.3㎞ 위치하며 서귀포항의 관문으로 등대가 있으며 도지정문화재 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

서귀포 삼매봉 공원 아래에 있는 외돌개에서 보면 바로 앞바다 왼쪽 손에 잡힐 듯이 떠 있는 섬이 문섬이다

문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연도 어느 섬 못지않게 재미있다

옛날부터 모기가 많아 모기 문자를 써서 문섬이라 불렀다는 얘기가 있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옛날 어느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하는데 그만 실수로 활집으로 옥황상제의 배를 건드리니

크게 노한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집어 던졌는데 그것이 흩어져서 서귀포 앞바다의 문섬과 범섬이 되었고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범섬



서귀포항에서 남서쪽으로 5㎞ 해상에 위치한 범섬은 멀리서 바라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모습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섬에는 해식 쌍굴이 뚫려있는데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울 때 뻗은 두 발이 뚫어놓았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수려하면서도 면면이 기괴한 이 섬의 자태는 신비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명소로 유람선으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섬 주변에는 기복이 심한 암초가 깔려 있어 참돔, 돌돔, 감성돔, 벵어돔, 자바리 등이 많다 

6월부터 7월까지는 감성돔, 뱅어돔, 참돔이 겨울철에는 자바리, 참돔, 돌돔 등의 낚시가 가능하다






최성원 / 제주도 푸른 밤


 


스마트폰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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