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에서 절밥 한 그릇을 공양받기 위해 근 1년을 기다렸다
지난 해 1만여 명의 신도가 공양을 받았다지만 올해는 MBC 스페셜을 본 사람이라면 신도가 아니어도 오리라 생각하고
더 많은 방문객이 있을 거로 예상은 했지만 지하철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진관사 셔틀버스 대기줄에서부터 시작해
실제 접하고 보니 어마어마한 방문객이 운집해 있었다
그동안 성탄절엔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느꼈지만 석가탄신일엔 그 어느 사찰에서도
아무리 많은 신도가 운집해 있어도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산행 때도 늘 담벼락만 스치고 지났을 뿐 오늘처럼 사찰 내부를 둘러보진 못했다
헌데 오늘 진관사 경내에 들어서면서부터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치 화창한 날 가족이 공원에 나와 그 누구의 눈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편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이 든다
인산인해를 이뤄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있었으나 그것이 시끄럽거나 전혀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나름 자신이 쉴 수 있는 자릴 차지하고 앉아 저마다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평온해 보였다
혹 극락(천국)세계가 있다면 바로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뭐라 형언키 어려운 분위기에 나 자신도 절밥 한 그릇을 기다리는 1시간이 전혀 힘들고 지루하지 않았다
뭐랄까? 잠시나마 현자타임을 느꼈다고나 할까?
여튼 이번 석가탄신일엔 새롭고 신비로운 경험을 맛봤다
경내를 둘러보고 둘레길을 걸어보려 했으나 저녁에나 내린다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연서시장을 걸으며 약간은 허기진 느낌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콩국이 보여 한 병을 사들고 냅다 집으로 돌아와 한 그릇 해치웠다
마음의 정원 진관사
느낌이 새롭다
방문객의 편안한 한 끼를 위해 법당 안까지 내주시는 주지스님의 보살 같은 혜량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많은 공양을 준비하신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누구 하나 불편함을 토로할 수 없지 않았을까 싶다
기대가 컸나?
절밥은 역시 북한산 금강암에 미치지 못한다
오늘 1만 명의 공양을 준비했는데 밥이 모자라 쌀국수로 대신한다고 한다
2시까지 공양을 한다 했는데 기다리는 줄을 보니 30여 분은 더 늦춰질 듯해 보였다
4월에 오픈했다는 은평한옥마을
이제 막 조성된 탓인지 예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아직도 신축 중인 가옥이 많아 무척이나 어수선해 보인다
Kaare Norge / Stairway To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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