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일이 다가와 벌초라도 다녀와야 하는데...
마침 안내산악회에서 장성의 축령산행이 있어 인솔자로 나섰다
다음 날 무박 섬산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날씨 탓으로 취소가 돼 홀가분한 기분으로 나섰다
산행은 포기하고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벌초를 위한 낫과 톱을 들고 나섰다
선산이라는 이유로 살아 생전 이곳에 묻히시기를 원해 모시긴 했지만 자주 찾아 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아직까진 작은아버지라도 계시니 다행이지만 돌아가시고 나면 아무도 남지 않는다
이곳 마을도 예전과 달리 한 집 걸러 폐가가 생기고 사람이 산다고 해도 고작 한둘 정도의 노인네 뿐이다
어머니 묘자리도 곁에 만들어 놓긴 했지만 이곳까지 오시길 원치 않는 눈치시다
제초제를 1년에 한 번만 뿌려도 된다는 말에 다음에 올 땐 준비해야겠다 싶다
아무리 기계가 농사를 짓는다고는 하지만
마을에 인력이 없다 보니 대부분 소작을 준다고 한다
헌데 한 마지기 당 쌀 한 가마를 준다고 하니 이런 날강도가... ㅠㅠ
그것도 아쉬워 할 수 없는 상황일 정도로 마을은 폐가가 늘어나는 실정
Supertramp /The Logical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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