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처럼 빌딩이 많이 들어선 경우 XX동의 △△빌딩 하면 대충의 약도가 그려지고
네비나 지도 검색만으로도 초행길을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한 때 웬만한 젊은이들은 oo학원, 또는 oo다방, oo 디스코텍 등을 랜드마크로 삼았던 적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에게 개방된 공간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재수가 필수고 삼수가 선택이 되었던
7~80년대에는 음악다방이 가히 폭발적이였고 DJ는 웬만한 연예인들 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
차분하게 음악만 틀어주던 음악 감상실과
온갖 edps를 섞어 손님들을 모았던 학원 주변의 음악다방으로 구분 될 수 있겠다
그때는 가전제품이나 컴퓨터가 그리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음악다방에서의 시간 때우기가 유일한 낙이 아녔을까 싶은 기억이다
DJ들은 기본적으로 두개의 턴테이블을 준비해 놓고 손님들로 부터 리퀘스트를 받아 선곡해 주었다
자주 찾는 손님과 DJ간에 러브레터가 건네지고 자연스럽게 연애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LP와 DJ는 다방의 필수조건이라 소규모의 Music Box라도 갖추어져 있어야 했다
DJ가 없는 곳은 주인이 직접 틀어주는 곳도 많았다
흔치 않은 MUsic Video라도 보여주는 곳은 빈 자리가 없었다
당시 서울시내 뿐 아니라 웬만한 중소도시에 까지도 Music Box는 필수였다
라디오의 전성기도 이 때가 아닐까 싶다
성냥은 담뱃불용 뿐아니라 성냥탑을 쌓거나 괜히 두동강 내며 시간을 죽이는 사람도 있었다
성냥으로 풀어보는 퀴즈도 많았다 오늘의 운세 뽑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컵을 만든 회사는 대박났을 듯 웬만한 다방에는 꼭 이런 컵을 사용했다
학생들은에게 야전은 소풍의 필수품
연애라도 할라치면 인기곡을 직접 테이프에 녹음하여 육성으로 사랑 고백을 하던 시절이었다
한밤중 녹음 중에 '참쌀떡, 메밀묵~' 소리라도 들리면 쓰벌 첨부터 재녹음 해야 했다 ㅋㅋㅋ
그러다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은 워크맨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영어 공부하라고 사 준 워크맨이지만 음악 듣는 시간도 모잘랐다 ㅎㅎㅎ
워크맨과 카세트 플레이어가 유행하자 값싸고 휴대가 편한 리어카 테이프가 대중화 된다
길보드를 만들며 인기곡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했다
가요, 메들리, 팝, 클래식, 학습 테이프 등 등... 가히 카세트 테이프천국이였다
잠시 CD가 자리를 대체하는가 싶더니만 디지털 기술의 진보는 너무 빨랐다
인터넷 발달로 음악 파일이 이 모든 오디오 시스템을 한 순간에 뒤바꿔 놓았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오디오, 비디오, 컴퓨터, 게임기 등 모든게 All in one이 되는 지금
나는 LP의 직직 거리는 소리가 더 그리운 이유는 뭘까?
Radoihead / Cr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