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앉아서 가는 편안함도 있지만, 맘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 아침이라 유독 피곤해서인지 오늘 아침엔 책을 읽다 잠시 졸았다.
어느 버스정류장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아주머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아저씨 역삼동 가요?"
"어떻게 알았어요? 어서 타세요"
ㅎㅎㅎ 기사 아저씨의 커다란 목소리에 깨어나면서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안에서 약간의 여유가 생긴 듯
여러 사람이 미소지었다. 몇 몇은 웃음소리까지 내었으니...
나는 다시 하품을 하며 월요일아침 출근길이라 차가 많이 막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잠시 책을 다시 펼쳐드는 순간, 그 아주머니가 다시 기사 아저씨께 말을 건넨다
"아저씨 역삼동서 내려주세요"
"아주머니가 내리셔야지... 일케 사람이 많은데 내가 어떻게 내려드려요"
버스안에서 박장대소가 터졌다. ㅎㅎㅎ
곧이어 기사아저씨의 작업멘트
"나중에 한가할 때 다시 타세요. 그땐 제가 편안하게 내려드릴게요"
ㅎㅎㅎ
월요일 출근길이지만 기분이 상쾌해진다
아마도 그 버스에 탔던 많은 승객들도 나와 비슷했으리라
짧은 순간의 유머러스한 아저씨의 몇 마디가 많은 직장인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으리라
CAN'T TAKE MY EYES OFF YOU - Motern Harket ,
Conspiracy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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