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숲에 수백 년 묵은 노송들은 대게 줄기가 굽거나 굵은 곁가지가 많은 것들이다
사람들이 벌목할 때 곧게 뻗은 잘 생긴 나무들만 먼저 베어간 덕에 살아남은 못난이 나무들이다
이제 그들은 굽었던 허리를 펴고 어느새 우람함 노송이 되어 있다
못나서 살아남은 소나무들은 숲에 고인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당당한 거목으로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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