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詩를 노래하다

슈베르트 연가곡집 / 하이네 詩 6곡 & 자이들 詩 1곡

by 뚜시꿍야 2008. 9. 29.

 

 

 하이네의 시

01... 아틀라스(Atlas)

02... 그녀의 초상화(Ihr Bild)

03... 어부의 딸(Das Fischermädchen)

04... 도시(Die Stadt)

05... 해변에서(Am Meer)

06... 그림자(Der Doppelgänger)

 

자이들의 시  

01... 비둘기 우편(Die Taubenpost)

 

 

                                  아틀라스(Atlas)

난 불행한 아틀라스의 고뇌에

온 세계를 어깨에 맨 사나이

다 지지 못할 것을 어깨에 메고

마음은 무거움에 터지려 한다.

마음이여 긍지 높은 마음이여

한없는 행복이 아니면 한없는 불행을

기다리던 긍지 높은 마음이여

지금은 끝없이 불행한 시절

 

 

                                                     그녀의 초상화(Ihr Bild)  

나는 어두운 꿈 속에서

그녀의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사랑스러운 얼굴은 이상하게도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입가에는

이상한 웃음이 보이고

서러움의 눈물이 흐르는 듯이

눈이 빛난다

내 눈물도 볼을 타고 흐른다

아, 너를 잃었다고는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다      

      

 

 

어부의 딸(Das Fischermädchen) 

아름다운 어부의 딸이여

배를 강가에 대고 내 곁에 와 앉으라

손을 잡고 얘기하자

내 가슴에 네 머리를 묻어라

무서워 할 것은 없다

날마다 거센 바다에

두려움 없이 몸을 맡기는 그대 아니던가

내 가슴도 바다와 같아서

폭풍우도 밀물과 썰물도 있지만

바닥에는 아름다운 진주가 많다  

         

 

도시(Die Stadt)       

멀리 아득한 지평선에

희미하게 탑이 보이는 거리가

저녁노을에 싸여있다

촉촉한 바람은

회색빛 물결을 만들고

슬픈 박자로 사공은 노를 저어간다

해는 다시 한 번

지상에 빛을 던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 곳을 보여준다 

            

 

해변에서(Am Meer)                                                   

바다는 석양의 마지막 빛이

멀리까지 빛나고 있었다

우리들은 적적한 어부의 집에 단 둘이

말없이 앉아 있었다

안개가 올라오고 물결이 일어

물새는 날아가고

그대의 귀여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눈물이 그대의 손에 떨어지고

무릎에 젖어드는 것을 나는 보았다

나는 그대의 흰 손에 있는 눈물을

모두 마셔버렸다

그 때부터 나는 마르고 쇠약해지고

마음도 초조하여 사경을 헤멘다

불행한 여인은 독으로

눈물을 내게 준 것이다     

    

 

그림자(Der Doppelgänger)       

밤은 조용하고 거리도 조용하다

이 집에서 애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훨씬 이전에 이 거릴 떠났지만

집은 그대로이다

그 곳에 또 하나의 인간이 가만히 쳐다보고

고통으로 두 손을 비비며 서 있다

그 사람을 보고 나는 소름이 돋는다

달빛은 나에게 내 모습을 비쳐 준 것이다

내 그림자여

새파래진 친구여

왜 너는 지난 날 밤마다

여기서 나를 괴롭힌 사랑의 슬픔을

흉내내는 것인가  

         

 

 

                                                                   비둘기 우편(Die Taubenpost)   

나는 한 마리의 전서구를 키우고 있다

그는 온순하고 성실하다

목적지를 이탈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나는 매일 몇 번이고 그리운 장소를 몇 군데나 넘어

저쪽에 있는 사랑하는 님에게 편지를 보낸다

거기에 가면 비둘기는 몰래 창을 들여다 보고

그녀의 눈길과 발소리를 듣고

내 편지를 전해주고

그녀의 답장을 받아온다

 

그러나 나는 이제 편지를 쓰지도 않고

눈물만을 줄 뿐이다

오, 비둘기가 아무리 내게 충실해도

눈물을 실어 오지는 못한다

낮과 밤, 자나 깨나 비둘기는

변함없이 그냥 날아다닐 뿐이다

지치거나 약해지지도 않고 새로운 길을 날면서

유혹의 먹이를 탐내지도 않으면서

정말로 충실하였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다해

비둘기를 가슴에 안고 최고의 상을 약속했다

비둘기의 이름은 '그리움'이다

충실한 마음의 전달자를 너희는 알고 있는가 

                

 

     DdooSiKkoo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