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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詩를 노래하다

바람이 분다 - 이소라 詩, 이소라 노래

by 뚜시꿍야 2008. 9. 30.

 

 영화 '여자, 정혜'의 OST

 

이소라의 여섯번째 앨범. 강현민, 스위트피, 정지찬, 신대철 등이 참여.  타이틀 곡 <이제 그만>을

 비롯해 기존의 스타일에서 탈피한 <듄>, 등의 곡들이 성숙한 자기 성찰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음.

 

 

바람이 분다 / 이소라 詩, 이승환 曲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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