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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詩를 노래하다

고양이 / 하덕규 詩, 시인과 촌장 노래

by 뚜시꿍야 2008. 10. 9.

  

하덕규 시인의 노래 모음 / 시인과 촌장 노래 모음

 

   
고양이 

하덕규 詩                       


그대는 정말 아름답군 고양이
빛나는 두 눈이며 새하얗게 세운 수염도
그대는 정말 보드랍군 고양이
창틀 위를 오르내릴 때도 아무런 소릴 내지 않고

때때로 허공을 휘젓는 귀여운 발톱은
누구에게도 누구에게도 부끄럽진 않을 테지
캄캄한 밤중에도 넘어지지 않는 그 보드라운 발
슬픔 없는 두 눈 너무너무 좋을 테지

그대는 정말 아름답군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높은 곳에서 춤춰도 어지럽지 않은
아픔 없는 눈 슬픔 없는 꼬리 너무너무 좋을 테지
캄캄한 밤중에도 넘어지지 않는
그 보드라운 발 슬픔 없는 두 눈 너무너무 좋을 테지
때때로 허공을 휘젓는 귀여운 발톱은
누구에게도 누구에게도 부끄럽진 않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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