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香千里行 人德萬里薰
화향천리행 인덕만리훈
무더위가 지나가고 출퇴근 시간엔 제법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해야만 하는 입장에선 많은 사람과 서로 부디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여름 많은 사람으로 꽉 찬 지하철 내에서의 땀냄새도 고역이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는 날
히터를 틀어주는 지하철 내에서 할 수 없이 맡아야 하는 사람들의 냄새도 곤욕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나 옴짝달짝할 수 없이 꽉 끼인 상태에서 옆사람이 풍기는 이상야릇한 냄새에는 머리까지 지끈거려
참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향을 발산키 위해 뿌리는 향수는 정말 다양한 듯 하다.
최근엔 남성들도 기본적인 로션을 비롯해 향수를 뿌리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향수를 잘 사용치 않는 내겐 선물로 받았던 많은 향수가 너무 오래도록 묵혀져
집사람이 이따금씩 화장실 방향제로 사용하거나 재포장해 선물하기도 한다 ㅎㅎㅎ
그런데 향수나 로션만의 고유한 향도 아닌 이상 야릇한 냄새는 비누나, 샴프 또는 방향제, 탈취제, 갓 세탁된 옷 등
갖은 냄새와 뒤섞여 도대체 무슨 향인지도 모를 만큼 역겹게 다가오기도 한다
더구나 생리 중의 여성이 냄새를 중화시킨다는 요량으로 진한 향수를 뿌리기도 한다고 하는데...
옷차림이나 생김생김은 모두 깨끗하고 말끔하게 정돈 된 모습들이지만 사람냄새를 전혀 맡기 어렵다
그럼에도 술 한 잔 걸치고 돌아오는 길에 부딪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침과는 사뭇 다르다
피곤에 지쳐 조는 사람부터 장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때 묻은 옷차림의 사람들,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려고 서서 몸부림치는 학생, 서있기도 힘든 상황서 신문을 보겠다고 몸부림치는 직장인,
마실 댕겨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
그들이 풍기는 냄새는 출근 시에 맡았던 깨끗한 옷차림에서 풍기는 냄새와는 사뭇 다른 구수한 냄새가 풍겨져 온다
젊은 사람들에겐 오히려 더 역할지 모르지만 내겐 아마도 시골길을 걷다 이따금 맡는 거름냄새 같다고나 할까...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묻어져 나오는 냄새가 아마도 어릴적 내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서 맡았던 그 냄새 때문은 아닐까 싶다
한 때 여성에게서 나는 냄새 중 오이비누 냄새를 제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뭐 상큼하기도 풋풋하기도 한 그 냄새를 아직도 기억한다
막걸리나 동동주 트림은 으으~~ ^^;;
향수는 맥박이 뛰거나 체온이 비교적 높은 손목, 귀 뒷부분, 가슴, 손바닥 등에 뿌려야 향이 빨리 확산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나 싶기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향수로 목욕했냐?' 하는 말을 할 정도니 말이다
좋은 향을 풍기는 사람들에게는 올바른 향수의 사용법과 함께 선택에 있어서도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사람의 신체도 오전과 오후가 다르듯 향수의 선택도 그러하다고 한다
유명 메이커가 아니어도 좋은 향수를 선택하는 방법은 처음 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향수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프로들은 쇼핑시 먼저 약간의 향수를 뿌려보고 1~2시간 후에 뿜어져 나오는 잔향이 맘에 들 경우 산다고 한다
Fuer Elise / L.V Beethoven
엘리제를 위하여 - 무한대 가야금 연주
가야금 : 손지희, 박지인, 서태경
Produced, composed arranged by 유수웅
Executive Music Producer : 승흥배
Music Director : 엄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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