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딸 아이가 닌텐도를 사달라고 한다
우린 안된다고 했더니 타협안을 제시한다
"닌텐도 사주면 어린이날, 생일날 선물 안사줘도 돼요"
"그건 좀 어려운데, 왜냐하면 그 날이 되면 마음이 바뀔텐데"
"아니에요, 정말 안사줘도 돼요"
그래서 결국은 '두뇌 트레이닝' 칩과 함께 사주었다 물론 닌텐도를 사주는 조건으로 우리도
타협안을 제시했다 닌텐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와 사용할 수 있는 시간 등을 지킬 것을
아이가 사용치 못하는 시간엔 짬짬이 내가 겜을 즐겼다(숫자 채워넣기... ㅎㅎㅎ) 재밌다!
그런데 아이가 두 어달 지나자 겜이 잼없다면서 다른 칩에 눈이 돌아간다
결국 어린이날 어른들로 부터 받은 용돈으로 사게 되었다 첨부터 아이의 마음을 알기에,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 주는 것은 우리 집의 일만은 아닐것이다 그러면서도 기특한 것은
숙제와 공부를 소흘히 하지 않고 애엄마가 정해준 시간 동안만 닌텐도 겜을 하는 것을 보면 다행이다
싶다 또 한가지는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버릇없이 행동할 경우는 닌텐도 금지기간이 정해진다 물론
컴퓨터까지 포함해서... 그런데 최근 한 달 이상의 금지기간이 주어지다보니 심심해하는 모습이 안쓰
럽기도 하면서 우스워 보인다 이젠 아이도 닌텐도를 잊었는지 담담해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장난감이란 한 때 무척이나 갖고 싶어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다보
면 사용횟수가 줄어들며 자연스레 잊혀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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