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를 하며 날카로운 돌길인 지리산 노고단 길을 내려오시는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란 포스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약국이나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문구 중 하나다
그런데 표어처럼 실행을 하려고 하니 의사와 약사가 서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의사는 조제를 못하게 하고 오로지 진료만 하도록하게 하고, 약국에서는 처방전이 없으면 조제를 못하게 했다
누구에게 더 득이 되고 손해가 되는지는 알 지 못한다
서로가 더 많은 득을 차지하기 위한 힘겨루기였으리라
그런데 지금은 서로가 다정한 모습으로 아무런 잡음없이 한 건물에 이웃하는 약국과 병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약국이 있는 곳에 병원이 있고, 병원이 있는 곳엔 약국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사이좋은 개와 고양이라고나 할까?
이제는 그 싸움이 한방과 양방사이의 침술(IMS)과 관련하여 힘 겨루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해와 득과 실을 따져가며 함께 하는 '적과의 동침'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나?
국내외적으로 환란이 일어나면 모든 종교계에서 함께 일어나 한 목소리를 냈었다
그리고 종교와 관계없이 지도자들이 모여 성명을 발표하고 함께 웃으며 악수를 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했다
그런데 최근 불교계에서 종교적 차별이라는 이슈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마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지도층이 신교이고 그에 따른 행보가 눈에 많이 거슬렸던 모양이다
그러자 장관과 대통령까지 나서 종교편향적 태도를 법적으로 규제하겠다는 언약까지 한다
이에 맞서 기독교에선 잠잠하다가 '처용무 축제'가 우상숭배라며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5년 전에는 수경스님(불교), 문규현 신부(천주교), 이희운 목사(기독교), 김경일 교무(원불교) 님 등이
삼보일배를 하며 "정부는 짧지만 역사는 길다"라는 말로서 국민의 정서가 어디에 가 있는지를 깨달으라고 했다
지금도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이 합심하여 또 다른 문제로 야기된 국민의 불편한 심기를 헤아리라
일갈하시며 오체투지 기도를 행하고 계신다
신을 모시는 사람들로서 불경한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평범한 사람들이 갖는 공통된 생각이리라
어느 것이 그들의 실재하는 모습인지 단정할 수 없는, 어느 일부의 얘기라고 치부하기엔 좀 이상한 나라다
내가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는 아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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