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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세치 혀는 900냥

by 뚜시꿍야 2008. 11. 3.

 

 

인터넷 상에서 수 많은 괴소문과 근거없는 이야기들로 도배되어지는 경우를 흔히 목격한다

'아니면 말구' 하는 식의 무책임한 한 줄 글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기도, 죽음에 이르기까지도 한다

보이지 않는 상해고, 살인이다

내 몸이 천냥이라면, 간이 900냥이 아니고, 바로 세치 혀를 900냥의 무게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여자가 이웃에 대한 험담을 어디선가 듣고는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다.
그래서 며칠 안에 온 동네가 그 얘기를 알게 되었다.
그 험담의 주인공은 그 사실을 알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괴로워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소문을 내고 다닌 여자는 그 험담이 완전히 틀린 얘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후회하며 현명한 노인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이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현명한 노인이 말했다.

"시장에 가서 닭을 한 마리 사서 죽이십시오.
그리고 집에 갈때 닭털을 뽑아서 하나씩 길가에 떨어뜨리십시오."

이상한 충고도 다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인은 노인이 시키는대로 했다.
다음 날 노인이 말했다.

"자, 이제 어제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털을 다 주워 오십시오."

여인은 어제 낡털을 떨어뜨렸던 곳으로 가보고, 그새 바람이 불어 닭털이 다 날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몇 시간 동안 찾아 헤맨 끝에 여인은 세 개의 털을 발견하여 노인에게로 가지고 갔다.

"이젠 아셨나요?"

노인이 말했다.

"떨어뜨리기는 쉽지만 다시 주워오기란 불가능합니다.
남의 험담도 마찬가지여서, 소문을 내기는 힘들지 않지만 그 실수를 완전히 만회하기는 불가능합니다."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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