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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이상형(理想型)

by 뚜시꿍야 2008. 11. 5.

 

 

부부이혼법정에 섰다.

판사는 그들의 결혼을 망치기 전에 가정을 포기하는 것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서로를 쳐다보는 남편과 아내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판사가 물었다.

“서로 사랑하였기에 결혼한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남편이 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내와 전 사소한 일로도 자주 티격태격 싸웁니다. 아내도 많이 참았다지만 저 역시 많이 참고 노력했습니다.

이젠 더 이상 가망이 없어요!”

아내의 의견도 역시 같았다. 결국 이혼성립을 허락한 판사가 돌아서는 부부에게 소리쳤다.

“정말 끝까지 참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법정을 나선 부부는 그 길로 각자가 갈 방향으로 헤어졌다.

얼마 뒤 남자결혼상담소를 찾아갔다.

그 상담소는 가장 알맞은 배우자를 정확하게 소개해주는 것으로 널리 소문난 곳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성격을 비롯, 모든 환경을 설명해주고 원하는 배우자상을 꼼꼼하게 일러주었다.

상담소에서는 3만 명이 넘는 여자 중에서 그가 원하는 여성상에 꼭 맞는 4명을 추천해 주었다.

얼마 뒤 상담소에서 첫번째 여인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었다.

그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사무실 문을 열었다.

상담소 직원의 얼굴과 한 여인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문소리에 놀란 여인이 천천히 뒤를 돌아 보았다.

그 순간 그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꼼짝하지 못했다.

그 여인은 바로 얼마 전 이혼아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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