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가도 한양만 가면 된다'
왜적의 침략으로 목숨을 부지하기가 급급했던 민중들로서는 어떻게든 살고 봐야한다는 속내가 짙게 베어있는 속담이다
과정은 무시해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결과 위주의 비굴한 민족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슬픈 유산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부자라도, 그 돈이 수치스럽게 번 돈이라면 그는 대접을 뱓지 못했고,
아무리 높은 권좌에 앉아 있어도 떳떳치 못한 권력이라면 사람들은 그를 무시했다.
아무리 유명한 교수라도 남의 논문을 베낀 자라면 그는 대접받을 수 없을 것이며,
아무리 얼굴이 아름다운 여인이라도 그 행동이 단정치 못하면 천한 신세가 됐다.
당연하고도 옳은 가치관이라 생각해 왔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이와 반대되는 가치관이 팽배해 있다.
과정 중심의 가치관이 아니라 결과 중심의 가치관이다.
큰 돈 만 벌면 훌륭한 어른이 되고,
출세만 하면 똑똑한 사람이 되고,
학위만 따면 대접받고,
행동이 개차반 같은 여인네라도 출세한 자의 아내가 되면 부러워한다.
그러나 이런 것이야 개인의 문제고 저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니 눈꼴이나 좀 실 뿐
남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니 작은 문제라 치부하고 마는 사회적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그러려니하는 사회적분위기는 마침내 옳고 그름의 가치관이 희미해져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정당성을 부여하기에 급급해졌다
무너진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길은 참된 교육으로만이 가능할텐데...
교육환경에 최선을 다해야 할 어른들이 자꾸 엇박자 행보를 일삼고
과정이야 어떻든 일단 이기고나면 모로쇠나 기억이 없다하니
누구를 탓하며, 누구를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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