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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책갈피

자식이 뭐길래

by 뚜시꿍야 2009. 1. 22.

 

 

어미된 사람들이 모여 '자식이 뭐길래'라는 주제를 놓고 책을 만들었다

"자식에 대해 무슨 말을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흉을 보는 척하다가 결국은 자랑으로 끝날 것이다" 라는 것이 걱정의 요지였다고 한다

그런 어미들이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눈으로 글을 보태어 책을 엮었다

 

2001년  도서출판 답게

[서명 : 자식이 뭐길래] 

 

  

  결혼한 아들이 잠시 내 집에 들렀다가 현관에 서서 "갈래요" 한다

  가야지.. 이젠 나와 함께 살고 있지 않으니까...

  언제 우리가 같은 집에서 뒹굴며 서로의 아픔을 알면서 그걸 감춰주면서 살아왔었나

  그게 언제였던가

  그 아이가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사라진 다음에도 한참 동안 나는 현관 앞에 서있다

  어디로 가니?  나의 아이야

  너의 집이 따로 있다했지

 

      김이연 / 어디로 가니 나의 아이야

 

  

 

   누군가는 "가족이란 전생에 악연이었던 사람들이

   이승에서 원(怨)을 풀어내느라 얽혀드는 것"이라고 했다

   자식에 대한 내 집착과 관심이 오히려

   자식들의 독립심과 창의력을 제어하는

   장애가 되었던 것은 아닌가 떠올려 보기도 하면서 자위도 해본다

   아무리 시대가 다르다곤 하지만

 

       김지연 / 집착의 연

 

  

  

  마치 퍼내도 퍼내도

  계속 고여오는 샘물처럼

  주어도 주어도 더 주고만 싶은

  끝없는 애틋함,

  목마른 부족감,

  그래서 늘 가슴이 저릿하고 안타깝다

 

       김후란 / 사랑이 깊으면 아픔도 크다

 

  

 

  "그림 그릴 일만 생각하면

   너무 기뻐 어쩔 줄 모르겠다" 고

   말하는 아들 

   그런 말을 자주 듣고 싶어

   나도 덩달아

   달리고 달렸다

 

     박정희 시인 / 춤추는 아뜨리에

 

 

  

  '그 부모에 그 자식' 이란

   틀림없는 세상으 진리이기도 하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고

   자식교육은 농심(農心)의 철학이

   그대로 들어맞지 않나 생각한다  

   

   이광자 / 자녀교육을 생각한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은 억지 소리 같다 

  '자식은 전생의 업' 이니 '전생의 원수'라는 말에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속상하면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그것은 잠시의 감정이다

   자식은 업도 아니고 전생의 원수도 아니다

   뼈아픈 눈물이며 내 살이며 아픔일 뿐이다  

 

        이향아 / 진주와 눈물

 

  

    

  현실의 무거운 발길 속에서

  흔들릴 때마다

  나를 꼭 붙들어 주었던 것은

  그리도 귀중했던 자식의 무게였다

 

  목숨보다 더 귀한 자식이 있었기에  

  온갖 어려움을 견뎌낼 수도 있었다

  

         추은희 / 자식이란 내 삶의 중심이었고 버팀목이었다

 

 

 

이미지 썸네일

   내 친구들은 말한다

  "네가 네 딸을 쳐다보는 눈길을 보면 어떤지 아니?

   꼭 사랑하는 연인을 보는 시선 같아"  

   나도 그런 점을 알고 있다

   내 딸의 손을 잡고 시장에 가는 일이 나에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아무리 우울한 일이 있어도 내 딸의 손을 잡으면

   어느새 내 마음은 새 희망으로 꽉 차오른다 

 

         한인옥 / 부모의 그림자가 되지말고 너 자신의 태양이 되거라

             

  

 

     DdooSiKkoo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