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주연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태라지 P. 핸슨, 줄리아 오몬드 원작 / F.스콧 피츠제럴드 각본 / 에릭 로스 음악 / 알렉상드르 데스폴라도
[제작노트] 반세기를 돌아 마침내 스크린으로의 탄생, 같은 설정, 다른 이야기 마크 트웨인의 명언 “인간이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인생은 무한히 행복하리라”에서 피츠제럴드가 작가적 영감에 의해 충동적으로 쓴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은 근 60년의 세월이 걸렸다. 처음 제작화가 추진된 것은 1950년 대. 하지만 40여 년의 세월을 떠돈 끝에 지금의 제작자를 만나게 되었고 10년에 가까운 각본 작업 후, 또 다시 10여 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온전한 모습의 영화로 탄생했다. 적인 드라마로 만들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것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다. ‘삶의 경험을 간결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단 한 편의 영화 안에 무덤에서 요람까지 인생의 굴곡을 묘사하여, 매 순간이 보는 이에게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영화에 참여한 수 많은 사람들의 인생 경험을 투사했다. 사랑한 이들을 잃었거나 사랑을 얻지 못한 이야기, 떠났거나 혹은 떠나버린 경험들을 녹여냈고 영화는 원작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영화화에 착수하게 된다. 핀처 감독에게 있어 특별한 대상이었던 아버지와의 이별은 그 어떤 때보다 이번 영화를 ‘이성’ 보다 ‘감성’ 으로 접근하게 만드는 심오한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사회의 흐름을 지켜보는 논평자로서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인정하는 본인 아버지의 모습을 벤자민이 사람과 상황에 대처하고 반응하는 모습 속에 녹여 넣었다.
영화 속에는 브래드 피트의 딸 샤일로가 아빠와 함께 출연한다. 원래 출연을 약속한 아기가 울음을 멈추지 않아 마침 촬영장에 있던 샤일로가 대타로 출연하게 된 것. 샤일로는 영화 속에서 아빠 브래드 피트가 분한 벤자민 버튼의 딸로 등장한다. 또한 케이트 블란쳇의 어린 시절로 등장하는 아역 배우는 연기천재 다코타 패닝의 친 동생 엘르 패닝이다 [출처 / 다음 영화]
[역노화 현상 완벽하게 보여준 CG와 특수분장] 영화 전반에 걸쳐 점점 젊어지는 ‘역노화’라는 전대미문의 현상에 맞게 얼굴을 분장한 브래드 피트가 연기를 한 후 그 나이 대에 맞춰 연기한 대역배우의 몸을 합성해 완성한 것이다. 다른 주름이 새겨진 분장을 만들어 놓고 배우의 얼굴에 붙이는 방식의 굉장히 세밀한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나이마다 달라지는 주름은 은근한 변화를 주지만 영상을 통해서는 확연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줄거리] “나는 기이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가 벤자민을 낳다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분노와 아이의 너무나 평범하지 않은 외모에 경악한 벤자민의 아버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를 ‘놀란 하우스’ 양로원 현관 앞에 버린다. 젊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 12살이 되어 60대 외형을 가지게 된 벤자민은 어느 날, 할머니를 찾아온 6살 나이 그대로의 어린 데이지 를 만난다. 그리고 데이지의 푸른 눈동자를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된다. 폭발시킨다. 그리고 끝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끝에 벤자민과 데이지는 마침내 서로 함께하는 ‘스윗 스팟(Sweet Spot)’의 시기를 맞 는다. 서로의 나이가 엇비슷해진 짧은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었던 벤자민과 데이지는 불 같은 사랑을 나눈다.
[후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조를 선택해 딸 아이도 함께 관람했다 브래드 피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Legends of the Fall' 이란 영화다 그 외 몇 작품이 더 있지만 '가을의 전설'은 한 때 대한항공 기내영화 우리말 녹음을 연출했던 작품중의 한 편으로 처음 대하는 그의 모습이 기존의 헐리우드 배우들과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 분위기를 주었던 기억이다 집사람이 예매를 한 덕에 참으로 좋은 영화를 보았다는 나름의 만족감과 함께 보는 내내 '인생의 성공'이란 글귀가 떠올랐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찐한 감동과 함께 눈물을 비쳤던 이 기분은 아마도 '필라델피아' 이후 참으로 오랜만의 기분이였다 특히나 노인이 다 된 데이지가 치매증상을 보이는 벤자민을 돌보는 장면은 뭔가 모를 뭉클함이 치솟아 올라 눈물을 보였다 RT가 조금 길다(약 3시간)는 약간의 지루함도 없지 않았으나 12살 딸 아이 조차도 잠시나마 시선을 떼지 않고 빠져든 모습을 보았다 나름 뭔가의 내용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재미있었다는 아이의 촌평(寸評)까지 들으니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고 가슴 한 구석에 뭔가를 가득 담았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데이지에게 아이 둘을 키우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판단으로 가족을 떠나는 벤자민... 만약 아이를 다 키우고 노년에 접어든 부인이 치매에 걸린 남편을 보살펴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이러한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란 생각을 해 본다.
유아기 - 바지에 오줌 안 싸는 것
소년기 - 좋은 친구 사귀는 것
청년기 - 여자 친구에게 차이지 않는 것 장년기 - 돈 많이 버는 것
중년기 - 마누라에게 차이지 않는 것
노년기 - 좋은 친구 사귀는 것
말년기 - 바지에 오줌 안 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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