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와 함께 노원구민회관을 찾았다
잘 알지도 못하고 처음 접하는 상가나 분향소의 분위기를 전혀 모르는 아이도 쉽게 따라 나섰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나름 알아봤던 모양이다
그리 많지 않은 분향객으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할 수 있었다
스님 몇 분이 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동선을 따라 아이와 함께 국화 한송이를 들었다
절을하고 잠시 묵념을 하고 상주들과 맞절을 하는 동안에도 매우 담담한 마음이였다
헌데 신발을 신고 돌아나오는 순간부터 가슴이 턱 막히면서 뭔가가 자꾸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기분이 들더니
결국 눈물이 고이고 목이 메기 시작했다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딸 아이가 "아빠 울어?" 아빠우는 모습 처음 본다며 신기해 한다
잠시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학창시절과 군생활을 떠올렸다......
그 새를 못참고 아이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가 울었다는 내용부터 상세한 상황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런 것도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면 고인이 되신 김대중 대통령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이란 말을 몸소 실천하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면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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