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사고나 대형 비리사건에서 빠지지 않는 부류가 있다
바로 현직 공무원들이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실질적인 능력은 많은 선진국들에 비해 그 능력이 뒤처진다고 한다
능력이라 함은 업무처리의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대민활동이나 민원처리의 효율성이나 합리성 경제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의 변은 항상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처리하다보면 늘 일손이 부족하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사건이 크게 터지고나면 일주일도 안되어 모든 불편부당함이나 민원이 깨끗이 해소된다
일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관심이 적어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몇일 전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었다
전문 사이클러도 아니고 동호회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자전거를 즐겨탄다
운동삼아 타기도 하지만 웬만한 거리는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대형마트 또한 자전거를 이용한다
그러다보니 나름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 애마로 관리하던 터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보니 애마 2대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미 2년 전에 한 번 당한 경험이 있어 나름 신경을 많이 썻지만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못잡는다고 결국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관리사무실을 찾아 그간의 사정과 함께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 달 전부터 아파트 복도나 계단에 비치된 자전거를 모두 치워달라고 하기에 모든 주민들이 자전거 보관소의 협소한 공간에도
불구하고 따랐다 그러다보니 자전거가 포개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이 곳 저곳에 방치되는 불편이 따랐다
한 동안 경비아저씨들에게 말했지만 관리사무소에선 경비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한다
주민이 직접 찾아가 말해야 움직인다고 한다? 막상 내가 당하고 보니 안따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동대표회의에서 자전거 보관소의 대대적인 정비와 함께 CCTV 설치도 논의 중에 있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니 조금만 더 참아달라는 것이다
당장에 해줄 수 있는 것은 보완토록하겠다면서 사진기를 들고와 현장사진을 찍어 간다
분명 일부 못된 학생들의 짓거리임을 짐작케하는 사건이지만 아이들이 용돈이 궁하다고 남의 물건에 쉽게 손을 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어떠한 모습으로 결과되어질 지 모르겠으나 이런 소규모의 집단에서 조차도 나와 상관없거나 해가 없는 일에는 별반 관심이나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사후약방문격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고서야 나서게 되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평소 경비
아저씨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관리사무소의 직원들 또한 권위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것은 아닐까 싶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내가 외면하면 그 누구도 나서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자전거를 새로 구입할 쌈짓돈도 마땅치 않아 중고라도 구해볼까 싶어 여기 저기 사이트를 헤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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