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나 새해에나 자주 접하는 훈훈한 뉴스는 서민들의 온정의 손길과 관련한 뉴스인 듯 싶다
노점상을 통행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할머니...
기초생활보조금을 조금씩 떼어 모아 놓은 돈을 기부하는 어머니...
살림이 넉넉치 못함에도 늘 남의 어려움을 살피는 이웃집 아주머니...
매년 어머니의 뜻이라며 익명으로 수천만원을 기부하는 아저씨...
그럼에도 기부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OECD국가이고 세계 9위의 경제대국이면서 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홀로 역사상 최고의 흑자를 기록하는 우리나라의
NGO 활동이나 빈민국에 대한 후원국으로서의 활동은 아주 미미하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랑의 연탄을 기부하진 못해도 몸으로나마 배달봉사에 참여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대기한다고
하는 기분 좋은 소식은 방법을 몰라 봉사활동에 참여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은 아닐런지 싶다
아주 어려서부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나 물질적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들인 줄로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나나 도와주지' 하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었다
대학 새내기 때에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나환자촌에 봉사를 하기 시작해 10년을 넘게 활동한 적도 있었다
그 때는 아무런 이유도 동기도 없었다
단지 젊음이 모여 오가는 자체의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름의 봉사를 하는 이유를 가지려고 했었다
나환자들을 바라보면서 건강한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찾아낸 유일한 이유라고나 할까?
베테랑인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봉사란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남을 위한 일이 나를 위한 일이 될 수 있는 지 그 이유는 오랜동안의 숙제였다
지금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남을 위한 선행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의아한 생각을 안갖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이 우선은 편해야 남을 바라보는 여유도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의 더 많은 사람들은 시간적이나 정신적 혹은 물질적으로 여유가 없기에 봉사란 남의 일로 바라본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오래토록 남아있던 이 숙제를 풀었다
사람에겐 나름의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
돈에, 자녀의 성공에, 건강에, 승진에, 좋은 차에, 좋은 집에.....
이러한 행위의 성취를 통해 느끼는 좋은 기분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대상이 아닌 각자가 갖는 자신만의 대상에 대한 행복감 그러기에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인 대상이든간에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바라는 행복의 대상이 그들과 다르기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리라
선행을 하는 사람이나 기부를 하는 사람이나 어렵지만 남을 위해 봉사를 하는 사람들 또한 그러한 행위를 통해 좋은 기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좋은 기분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싶다
피봉사자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을 통해서 행복을 느낀다고 해도 뭐라 할 수 없는 것이리라
이전의 활동에서 나 또한 알지 못하면서 그러한 행복감에 젖어 있었던 것은 아니였나 생각해 본다
내가 진정 그러한 봉사활동을 통해 좋은 기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면 굳이 어렵게 행복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보인다
모든 사람이 바라는 절대적 행복이 아닌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 중의 한가지가 봉사활동이라면
이 또한 늦출 수도 망설일 필요도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물론 삶 자체가 학창시절처럼 봉사를 위한 삶이 아니여야 한다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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