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2006yr.
Once in a summer
나는
참 나쁜 사람입니다
당신을 자꾸 눈물짓게 합니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나를 항상 웃게 합니다
감독 / 조근식
주연 / 이병헌, 수애
그제 저녁 늦은 시각에 이병헌과 수애가 TV에서 나온다 "웬 영화?"
"[그 해 여름]이야?" 라는 집사람의 짤막한 한 마디 질문에... 난 응하고 영화에 푸욱 빠져 있었다
집사람은 이미 알고 있는 영화였나? 하는 생각은 잠시 스쳐 지나갔다
아무레도 시절이 하 수상하다보니 오락프로그램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편성이 바뀌었나 싶었다 잠시 집사람이 옆에 앉아 보았다
시간이 지나가며 집사람 또한 영화에 빠지며 자연스레 내 옆에 비스듬히 눕게 되었다
마치 황순원님의 '소나기'와 같은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클래식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비스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석영이 암스트롱의 달 착륙 장면을 흉내내며 침울해 있는 정인을 웃겨보려고 애를 쓴다
대바구니를 머리에 쓰고 나무를 지팡이 삼아 걷는 모습을 흉내내며 '중력이 1/6 인지라 쉽게 걷지 못한다고 하는데 똥싸고
걷는 지 내가 어떻게 알아' 하는 표현에서는 나도 모르게 큰 웃음이 나왔다
취조실에서 정인을 부정하다 결국 울면서 껴안는 장면과 교도소에서 나오는 정인을 안고 우는 모습에선 눈물도 찔끔거렸다
왜 이런 영화를 몰랐지 싶을 정도로 조금은 아쉬웠지만 TV를 통해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 이었다. 그때 나는 앞길이 구만 리 같은 젊은이였지만, ...
- 폴오스터(Paul Auster) 의 "달의 궁전(Moon Palace)"은 이렇게 시작한다
줄거리 ▼
내 가장 행복했던 순간 고마워요,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줘서...
모두가 동경하는 '윤석영' 교수(이병헌 分)의 첫사랑 '서정인'(수애 分)을 찾아 나선 TV교양프로그램의 덜렁이 작가 수진(이세은 分). 낭만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앙숙 김PD(유해진 分)와 취재길에 나선다. 윤석영 교수가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내려왔다는 시골마을 수내리. 그들은 정인의 행방을 찾지만 그 이름을 듣는 사람들의 얼굴이 예사롭지 않다. 취재가 깊어지면서 그들은 '서정인'의 절친한 사이였던 '엘레나'(이혜은 分)와 당시 윤교수와 함께 농활을 내려왔던 '남균수'(오달수 分)교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아련한 사랑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1969년 여름, 서울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내려 온 대학생들. 풋풋하고 싱그러운 그 젊음 속에 가장 빛나는 얼굴 '석영'이 있다. 아버지를 피해 마지못해 도망치듯 내려온 농활이라 그는 번번이 농땡이고 매사 시큰둥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첫 눈에 사로잡은 그녀 '정인'.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지만, 씩씩하고 순수한 시골 도서관 사서 '정인'에게 '석영'은 점점 끌리게 되고, '정인' 역시 그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마음이 깊어갈수록, 계절은 흘러가고 농활의 끝은 다가오는데... 하지만 그들의 이별은 전혀 예상 못한 곳에서 오고 있었다...
그해 여름 ost ▼
더보기Roy Clark - Yesterday When I Was Young
내가 체험한 사랑이란 언제나 낭패만 당했으니
그 사이 나는 자꾸만 나이를 들어가는 느낌이구나Yesterday, When I Was Young
The taste of life was sweet as rain upon my tongue
I teased at life as if it were a foolish game
The way the evening breeze may tease a candle flame내가 젊었을 때
인생이란 내 혀 끝에 닿는 빗물마저 달콤한 맛 같았는데
어리석은 장난처럼 애태웠던 추억만이
밤 바람에 나부끼는 촛불처럼 아롱거리네The thousand dreams I dreamed
The splendid things I planned I always built, alas,
on weak and shifting sand
I lived by night and shunned the naked light of day
And only now I see how the years ran away세일 수 없이 많은 꿈을 꾸었고
장대한 계획을 세웠었건만, 어쩌랴,
흐르는 모래처럼 나약하게 되었을 뿐
한낮의 밝은 빛을 멀리하고 환락의 밤만을 위해 살던 나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세월만 덧없이 흘렀네Yesterday, When I Was Young
So many happy songs were waiting to be sung
So many way-ward pleasures lay in store for me
And so much pain my dazzled eyes refused to see내가 젊었을 때
끝도 없이 마시며 노래하며 즐겼고
오직 유흥만이 인생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즐겼지
하지만 지금은 내 현혹된 눈으로
차마 볼 수 없는 고통만이 남는 걸I ran so fast that time and youth at last ran out
I never stopped to think what life was all about
And every conversation I can now recall
Concerned itself with me, and nothing else at all시절과 젊음은 결국 그렇게도 빨리 보내버렸으니
인생이 그런 것이란 생각을 떨칠 줄 모르고
이제 와서 되불러 보려 온갖 몸부림을 쳐보지만
결국은 나 자신 뿐, 아무도 남는 건 없느니Yesterday the moon was blue
And every crazy day brought something new to do
I used my magic age as if it were a and
And never saw the waste and emptiness beyond지난날 푸른 달빛따라
유흥으로 지새던 나날들이 내게는 새로움도 가져왔지만
지금 생각하니 꿈만같았던 내 지난 인생이
낭비와 무의미한 공허의 피안을 맴돌고 있네The game of love I played
With arrogance and pride and
every flame I lit too quickly, quickly died
The friends I made all seemed somehow to drift away
And only I left on stage to end the way사랑놀이에만 정신이 팔렸고
오만하고 자만심으로 거드름 피우던
열정도 아주 빨리 시들어졌네
사귀던 친구들도 다들 떠나고
막내린 무대에 홀로 남은 쓸쓸함만 남았네There are so many songs in me that won't be sung
I feel the bitter taste of tears upon my tongue
The time has come for me to pay for
Yesterday, When I Was Young수 많은 노래가 있지만 부를 수 없었고
혀 끝에 떨어지는 눈물은 이제 쓰디쓰게만 느껴지네
나에게 지금은 지난 젊은 시절을 보상해야 할 시간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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