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yr.
감독 / 왕가위
주연 / 양조위, 장만옥
花樣은 디자인, 양식 혹은 젊음, 패턴(pattern)을, 年華는 세월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꽃처럼 아름다웠던 시절'정도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를 말한다고 할 수 있겠다
▼ 줄거리
1962년 홍콩, 상하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두 가구가 동시에 이사를 온다. 무역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리첸(장만옥)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지역 신문의 데스크로 일하는 차우(양조위)와 그의 아내가 그들이다. 리첸의 남편은 사업상 일본 출장이 잦다. 차우의 아내 또한 호텔에서 일하는 관계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차우와 리첸은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거리에서, 아파트에서, 음식을 사러 나가면서 자주 부딪치게 되고, 더욱 가까워진다. 차우는 리첸이 아내와 똑같은 핸드백을 가지고 있으며 리첸은 차우가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리첸은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나지도 못한 채 슬픔에 흐느낀다. 차우는 그런 리첸을 위로하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일생을 다 바쳐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 화양연화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 혹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의미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절제된 대사와 연기로 처음부터 예정된,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을 표현해냈다. 그 사랑의 순간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다시 되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내 곁의 사랑이 절대적인 사랑일까'라는 절실한 물음에 감독은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비밀을 조심스레 건네며 그 답을 대신한다.
영화는 끝이 나고 검은 화면 위로 왕가위 특유의 자막이 떠오른다.
-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
왕가위감독이 보여주는 영상 미학의 절정
▶ 감독의 변
아비정전 그 이후 화양연화를 촬영하면서 내내 많은 사람들이 <아비정전>의 속편은 언제 촬영할 것인지 나에게 질문해왔다. 그리고 화양연화가 <아비정전>의 속편인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똑같은 질문을 나에게 던진다. 아마도 시간적인 배경과 장만옥의 극중 이름이 같아서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굳이 답을 구한다면 <화양연화>는 감정적인 면에서 <아비정전>의 3편이라고 볼 수 있다. 2편을 건너뛴 3편의 감정들이 <화양연화>에 스며 있기 때문이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2046’은 사랑의 열병을 앓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2046’은 ‘화양연화’의 속편이자 차우(양조위)가 쓴 소설의 제목이다. 그리고 차우와 리첸(장만옥)의 추억이 담긴 호텔방 번호이기도 하다.
마치 한 권의 예술 사진첩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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