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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詩를 노래하다

그네 - 김말봉 詩, 금수현 曲

by 뚜시꿍야 2008. 11. 9.

 

"그네" 라는 금수현의 가곡이 태동된 뒷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946년 봄 어느 일요일 한낮 작곡가 금수현의 장모가 되는 김말봉씨가 처제 처남과 함께 놀러 오셨다. 아내가 식사 준비하러 부엌에  

들어간 사이에 장모님이 작곡가 금수현씨 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사위가 작곡을 하니까 나는 가사를 써 보고 싶네" 

 

그래서 금수현은 혹시 써놓은 시가 있느냐고 물었다. 장모는 오래 전에 지어 둔 자작시를 회상하면서 눈을 감고 조용히 읊기 시작했다. 


" 세모시 옥색치마..." 로 이어지는 "그네" 였다  


원래 이 시는 3장이었는데 둘째 장을 깜박 잊어 버리고 장모가 낭송한 시는 첫 장과 마지막 장이었다. 그래서 가곡 그네의 가사도 

2절까지다. 시를 듣는 금수현의 눈앞에 댕기를 맨 처녀의 그네 뛰는 모습이아련히 떠올랐다. 그리고 입 속에서 멜로디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는 곧 오선지에 선율을 옮기고 반주를 붙인 후 노래를 부르면서 피아노를 쳐 봤다.
이렇게 불과 10여분 사이에 가곡 그네는 태어나게 됐다...

 

 

그네

 

김말봉 詩, 금수현 曲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번 구르니 나무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음의 일만 근심을 바람에 실어가네

 

 

 

 

 DdooSiKkoo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