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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Movie & Drama

현실과 이상의 제국 - [이끼]

by 뚜시꿍야 2011. 2. 5.

 

영화를 보기 전 원작 만화를 봐야한다 ? 

 

  

 

이끼 / Moss 2010 yr.

감독 / 강우석

주연/ 정재영(천용덕 역), 박해일(유해국 역), 유준상(박민욱 역), 허준호(유목형 역), 유해진(김덕천 역)

유선(이영지 역), 김상호(전석만 역), 김준배(하성규 역) 

 

 

 

실 원작 만화를 보지 못했던 내겐 어떤 영화이길레 이렇게 큰 화두가 되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네티즌이나 평론가들의 평점 또한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인다  낮은 평점을 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원작에 비해 극의 긴장감이나

복잡한 심리상태가 많이 배제되고 오로지 범인을 쫒는 선악의 대결 모습만 비춰졌다는 것이다

원작에 대한 방해없이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내게는 영화만을 놓고보면 다행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는 전혀 알 수 없겠으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정도를 볼 때 충분히 짐작은 할 수 있겠다

 

어차피 감독은 원작이 자기 손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자신의 도마에 올려진 생선과 같다고나 할까?

구워먹든, 찜을 하든, 회로 먹든 칼을 쥔 자의 선택일 뿐이다

욕심내어 회 따로, 찜 따로, 구이 따로 할 요량이라면 이도 저도 아닌 생선요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작의 복잡한 파토스(Pathos/페이소스)를 살리려다 오히려 감독의 능력부족이나 욕심이 앞서면 산만해 질 수도 있지는 않을까?

 

"이끼"의 원작자인 윤태호 화백님도 어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셨다

- 만화와 달리 영화에서는 덕천(유해진 분)이 할머니 귀신에 쫓기는 장면, 류목형(허준호 분)이 베트남전쟁에서 겪은 일들이 빠졌다.

이런 장면들을 빼더라도 영화가 원작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을까?

"영화는 풍성한 화면도 중요하지만 한정된 시간에 얘기를 풀어가야 하는 제약이 있다. 쳐낼 얘기는 쳐내야 한다. 류목형의 베트남전 얘기를

포함시키면 류해국도 마을에 오기 전에 있었던 얘기를 세세히 풀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영화의 집중도가 떨어지게 된다."

 

여튼 호러무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식성에 "이끼"는 후반부을 보지 않고서는 이유를 알 수 없게한 평범한 그런 영화였다

다만 이장역의 천용덕(정재영 분)의 연기만큼은 정말 멋있었다는 칭찬만으로는 부족할 듯 싶다

정재영은 영화 내내 분위기를 압도하고 얼굴표정 하나만으로도 모든 이를 움찔하게 만든다

이전에 『바르게 살자』, 『김씨표류기』 등에서 보여지던 선한 눈빛은 찾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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