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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어느 소방관의 기도

by 뚜시꿍야 2011. 2. 20.

 

 

 

 

순직 처리되지 못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도 못하고 보훈대상에서 제외된 어느 소방관의 얘길 듣고 수 많은 네티즌들이 항의를 하자

관계기관에서 마지 못해 국립묘지에 안장시켜드렸다는 멘트를 들으면서 참으로 가슴 답답함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화재현장에서의 직무수행중 죽음은 순직이고 사고예방 현장에서의 직무수행중의 죽음은 순직이 아니다?

220억 정도면 전국의 소방서에 사다리차를 새 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데... 월 생명수당이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헐~

신도시 개발이라면서 인천 송도, 청라지구에 쏟아부은 돈은 얼마고, 4대강 개발에 들어가는 돈은 또 얼마인가?

 

기자가 묻는다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 직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화재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소방관은 잠시 뜸을 들이며 물 한 잔을 마시고나서야 답을 한다

"만약 미국에서 태어난다면 소방관이 되고 싶지만 우리나라에서라면....

미국에선 소방관이 영웅시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 한테나 영웅시 되는 현실이죠..."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신이시여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고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시고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며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내가 듣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가 내민 손을 내가 잡게 하소서 신이시여 배우고 훈련했지만 저는 부족한 인간입니다. 지옥같은 불 속으로 달려들지만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두려워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나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나에게 주어진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소서 신이시여 만약 신의 뜻에 따라 저를 일찍 거두어 가신다면 저의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로 나를 눕혀 주소서. 내 아픈 몸이 쉬도록 눕혀 주소서. 그리고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 주소서 화재는 완전히 진압 되었다고...

 

이 글 은 1958년 미국 캔자스의 소방관 스모키 린이 화재 진압 후 세 명의 어린이를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서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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