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처음 프로그램의 티져를 보면서 저런 걸 왜 하지?
이미 다 검증을 받은 가수들이고 노래하면 빠지지 않는 가수들을 데려다가 말이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데려다 그것도 서발이벌 진행이라니?
뭐가 아쉬워서 저런 프로그램에 출연을 승락했을까?
탈락하는 가수는 뭐가 되는거야?
|
결론적으로 프로그램을 보고 느끼는 씁쓸함은 데뷔한지 10년이 넘는 가수들이 굳이 자신의 가창력에 순위까지 매기며 탈락의 벼랑 끝에서
노래 부르지 않고는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라는 사실이다
공중파 방송에서의 음악프로그램중 10대들의 육감적인 음악방송을 제외하면 KBS의 '라이브 음악창고' 와 '유희열의 스케치북' SBS의 '김정은의 쵸콜릿' MBC의 '라라라 음악여행' EBS의 '스페이스 공감' 정도였다 허나 지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과 '스페이스 공감' 을 제외하고
모두 폐지되거나 폐지 결정이 난 상황이다 늦은 밤 피곤함을 이겨가며 찾아봐야 할 정도이다
마땅히 노래 잘 부르는 가수들을 공중파 방송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따금씩 예능프로에 나와 근황만을 전할 뿐이다
그런데 얼마 전 MBC의 '놀러와' 에서 쎄시봉의 친구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져 갔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이 출연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노랫말과 옛 향수를 자극하는 열창을 보여주었다
이후 4~50 대 이상의 시청자들은 그들의 콘서트를 원했고 방송사는 스페셜을 기획하면서 이장희, 양희은, 김민기, 조동진 등의 옛 가수들을
들먹이게 만들면서 붐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면서 많은 호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20~30대 아니 10대들 까지도 부모님 세대에 저런 멋진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있었냐며 놀란다는 기사를 접하기도 했다
아마도 '나는 가수다' 란 프로그램도 이와 같은 분위기에 '위대한 탄생' 이 가져다 준 폭발적 호응에 순착륙을 위한 기획의도가 아녔나 싶다
거기에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이 어차피 방송이 기존의 포맷을 따르면 단발성 프로그램에 그치며 폐지될테고 더구나 주말 황금시간대가 아닌
늦은 밤에 편성되리란 사실을 이미 그동안의 경험으로 학습을 해왔기에 서바이벌이란 잔인하고 어처구니 없는 진행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었으리란 사실이다
첫방을 통해 본 이들의 노래는 다른 어떤 말로 표현이 부족할 만큼 정말 멋졌다 감동 그 자체다
하지만 누군가는 꼴등이라는 어이없는 멍애를 지고 탈락해야 한다는 참 씁쓸한 현실이다
'건넌방 >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심한 복수 (0) | 2011.03.14 |
---|---|
공부하려고 했는데.... (0) | 2011.03.09 |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움 (0) | 2011.03.03 |
(주)대교 와의 저작권 이용계약서 (0) | 2011.03.02 |
노점상의 풍경 (0) | 201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