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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소심한 복수

by 뚜시꿍야 2011. 3. 14.

 

 

 

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윈도우즈를 개발 할 당시 몇 년 간은 성과도 없이 고생만 하고 있을 때 였다

생사고락을 함께하기로 했던 동업자 '탐'이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그만 두겠다는 것이었다

만류를 해 보았지만 '탐'은 결국 자기의 갈길로 가고 말았다

고생 끝에 윈도우즈의 개발이 거의 완성되어 갈 즈음에 빌게이츠는 '탐'이 너무 섭섭하고 괘씸하여 소심한 복수를 결심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섭섭한 마음을 윈도우즈에 담아 완성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탐색기=탐새끼'

 

다보면 열은 받는데 대놓고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물론 부부지간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열 받는다고 세탁기 돌리지 않아 어제 양말 꺼내 다시 신고 가게 하거나

출근 시간에 늦도록  제일 구석에 주차해 놓아 앞차들 다 밀고 나가게 한다거나

밤에 비나 눈이 오면 운전석 창문을 살짝 열어 놓는다거나

분명 사이드 풀고 주차했는데 새벽에 핏발 선 목소리로 차 빼라고 전화가 오게 한다거나 

국대 축구시합할 때 TV 리모컨 밧데리를 빼 놓아 숨겨둔다거나

현미와 콩을 대충 불려 밥상을 차려준다  이빨이 부러지지 않을 정도만

칫솔로 변기를 닦아 놓는건 심할까?

이쯤되면 장미의 전쟁인가? ㅎㅎ

 

회생활하면서도 가끔은 맞짱 뜨고 싶은데 상황은 안되니 어쩔 수 없이 소심하게나마 복수를 해 주고 싶단 생각이 

마구마구 솟구칠 경우가 생긴다

사회 초년병시절 눈만 마주쳐도 하루 스트레스 만땅케 하는 상사가 있었다

상무님의 딸랑이였던 상사는 회식자리에서도 곁에 앉아 열심히 귀를 쫑긋하며 고기를 이리저리 굽고 있었다

술 한 잔 건네는 척 하면서 다가가 그 상사의 쇠젓가락을 살짝 불판옆에 올려 놓았다

아니나다를까 젓가락은 숯불에 달궈져 있었고 고기를 먹기위해 젓가락을 집던 그 상사의 황당해 하던 모습은 지금도 선하다

 

가끔씩은 나 역시 그 소심한 복수의 대상은 아닐지

혹여나 누가 뒤에서 똥침이라도 놓지 않을런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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