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산행공지에 대한 부담이었을까?
2시가 넘어 하던 일을 정리하고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음에도 잠에서 깨어보니 3시 54분...
다시 잠을 청했지만 이리저리 뒤척이다 다시 일을 한다
아주 잠시였다 생각했는데 시각은 6시 30분... 헉
부랴부랴 냉동고에 얼려두었던 맥주와 물, 오미자차를 챙기고 밥만 챙겼다
반찬은 또 걸찬하기로...
냅다 뛰다보니 빈 택시가 보여 바로 잡아타고 "아저씨, 상봉역이요! 좀 밟아 주세요!"
휴일 아침의 이른 시각이라 도로는 한산했다
아저씨 100km를 넘는 속도계를 보며 얼굴은 창밖을 보지만 발꼬락에 힘이 들어간다
강현구님과 오들이님께 전화해 혹시 늦을지 모르니 먼저 오신 분들과 합세하세요라고 전화했다
상봉역 경춘선 전철 플랫폼에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강현구님도 택시를 타고 오셨단다 ^L^
오들이님, 미라쥬님, 송이버섯님, 강현구님, 옥이꺼님, 연우님, 뚜시, 뒤이어 고은님과 솔잎님도 당도하셨다
진가대장은 퇴계원역에서 합세하기로 했다
아침도, 이 닦는 것도, 세수도 못하고 나왔더니 찝찝하던 차에 강현구님이 양갱이를 꺼내셨고
뒤이어 옥이꺼님이 뚜시의 첫 산행공지를 축하하신다면서 수제 모닝햄버거를 만들어 오셨다
- 정말 눈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옥이꺼님 ^L^
맛도 맛이지만 산방식구들을 생각하며 하나하나 손수 만드셨을 생각하니 감동 그 자체였다
덕분에 빈 속을 제대로 채울 수 있었다
진가 대장까지 합세하고 10명 모두 함께하게 됐다
땅속으로만 다니다 북한강과 산을 바라보며 전철을 타보기는 난생처음...
너무나도 신기한 광경에 그저 입만 벌리고 차창밖을 바라본다 학창시절 기억하던 예전의 대성리와 청평 가평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자연은 그대로의 모습
8시 34분 강촌역에 도착 역시나 역사의 모습도 기억 속의 강촌역은 아니었다
하도 오래 전의 기억이라 미리 인터넷으로 버스노선을 찾았으나 혹여나 하는 맘에 역무원과 노인에게 물었으나 엉뚱한 답만 하신다
정작 중요한 버스노선표는 없고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대는 LED표지판이 야속하다
상원사까지의 5인 탑승 여부와 차비를 물으니 대당 1만원... 다시 갈팡질팡하던 차에 모든 버스가 의암댐을 경유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따불 띠바~
의암댐에서 내리니 민물의 비릿함과 션한 강바람이 콧속으로 밀려들어온다
북한강 기슭을 따라 500미터 내려가니 상원사입구 매표소가 보인다
매표소레야 도로 옆에 붙어있는 노점상 정도의 크기가 다다
▼ 상원사로 향하던 중 의암댐의 모습
▲ 산 정상 부근의 넓은 공터 (마치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를 지나 이제부터는 내리막길 수많은 계단과 6개의 폭포가 기다린다
오르는 길에서의 풍경과 하산길에서 마주하게 될 풍경은 이 산이 같은 산인가 착각하게 될 터...
▼ 주렴폭포를 시작으로 인제 부터 6개의 폭포가 제 모습을 보인다
비룡폭포 -> 백련폭포 -> 승학폭포 -> 등선 제2 폭포 -> 등선 제1 폭포 (하산길 순)
그리 높지 않은 654m의 삼악산에 어째서 이리도 물이 많을까 싶기도 하다
▲ 강촌역서 바라본 삼악산
하산주와 함께 막국수로 가볍게 뒤풀이를 하고 경춘선 전철에 올랐다
상행선 전철 내에서 자리가 없어 바닥에 주저앉아 가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경춘선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과 중앙선 간현 등을 오가며 기차에서 통키타를 튕기며 소주를 찌끄리던 옛 기억이... Lemon Tree - 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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