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를 넘어서 부터는 날씨가 많이 흐리더니만 미시령 옛길에 접어들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폭우가 쏟아진다
백두대간을 사이로 날씨의 변화가 심하니 미시령을 넘어서면 또 다를 것이란 생각에 믿음을 가져본다
역시나 10여 분간의 폭우를 뚫고 나오자 비가 온 흔적이 전혀 없다
강원도를 여행 시 늘상 숙소가 몰린 속초시로 방향을 잡다보니 한계령이나 대관령 보다는 미시령터널을
자주 이용했다 더구나 미시령터널이 생긴 이후로는 더 그랬다
그러다보니 한계령을 올라 본지가 십수 년은 넘었다
기억 속의 한계령 뿐아니라 다른 여느 국립공원 언저리에서 야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헌데 최근 국립공원의 단속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
한계령 휴게소 또한 국립공원의 일부라는 이유로 그 곳에서의 취사는 물론 야영도 안 된다는 것이다
저녁 안주거리를 챙기러 물치항에 들렀다 오는 바람에 시간은 어느덧 오후 6시가 가까웠다
할 수 없이 인제방향으로 내려가다 폐점된 매점의 주차장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걸려도 할 수 없고 만일을 대비 취사는 장백님의 차 트렁크에서 했다
바람도 없고 춥지도 않았지만 도로변이라 차소리에 잠을 좀 설쳤다
5시에 일어나 아침을 해결하고 한계령 들머리에 접어든 시각이 오전 6시 30분
서북능선 삼거리까지의 고된 걸음으로 1시간 50분 만에 도착
땀구멍은 열릴대로 열려 땀은 비오듯 한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운무의 이동에 따라 모습을 보였다 감추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의 모습을 힐끔거릴 수 있는 순간만큼은 그 모습에 홀릭하여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정신이 없었다 너무 멋지다 못해 '금단의 성지'가 되버린 용아장성이 무척 아쉬웠다 11시 10분 끝청에, 중청대피소엔 11시 30분 도착 대피소에서 거꾸로 하산하는 분들은 오늘 아침 일출은 대박이었다고 연신 자랑질을 해댄다 대피소 예약 추첨에 당첨된 것도 부러웠지만 멋진 일출을 대청봉서 했다는 사실이 더 부러웠다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준비 없이 올라온 제주도 산행팀을 만나 코펠과 버너 김치에 수저 컵... 등을 드리니
제주도에 오면 꼭 연락달라 하신다 안 그래도 8월 초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행복이 사랑이님은 대박!!!
이래저래 1시간 30분 동안의 식사를 마치고 대청봉을 찍고 오색약수로 내려서는 순간부터 조짐이 이상하더니
결국 무릅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행복이님이 쥐가나고 사랑이님도 가끔 오던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한참 후 장백님 마저 산행 시작 전 땡겼던 오금에 통증이 생겨 모두 절름거리기 시작한다
통증을 잊기위해 팔자걸음부터, 영구걸음, 계단에선 뒤로 걷기, 난간이나 줄은 무조건 잡고 의지하기... ㅠㅠ
결국 우린 오를 때 보다 더 잦은 휴식과 마사지, 족욕을 하며 4시간 가까운 하산을 했고 다시 야영지로 이동하여
사랑이님의 맛난 김치찌게로 저녁을 해결하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귀경길 차안에서 핸폰을 켜니 친구의 카톡 메세지
오늘 우리가 설악산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도 온다며 9시경 산행을 시작해 오색약수로 내려섰다한다
맑은별님이시다 아마도 우리가 대피소에서 점심을 준비하던 시간대에 지나친 듯하다
우릴 만나기위해 도가니가 나갈 만큼 쾌속으로 질주해 4시 반경에 오색에 내려와 집으로 가는 중이란다 ㅠㅠ
핸폰을 미리 켜둘 걸...
만났더라면 회원들과도 서로 안면이 있는 터라 좀 더 즐거운 산행이 되었을 텐데...
A Woman's Heart / Chris de Bur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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