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꼭 가고 싶었던 북설악의 마산봉
백두대간 종주자들에겐 성지처럼 여겨지는 비박지 '마장터' 확인을 겸해 이번에 도전했다
산행대장은 여유있게 5시간을 준다고 했지만 막상 거의 쉼 없이 달렸음에도 5시간은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다
지금은 폐쇄된 알프스리조트를 들머리로 마산봉을 거쳐 병풍바위, 대간령(새이령), 천치봉(암봉?), 소간령을 거쳐
미시령 터널의 창암까지를 거치는 동안 신선봉(금지구역)을 눈 앞에 두고 오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몇 번의 안내산악회를 따라다니며 빡센 경험을 했던 터라 이번엔 처음부터 뒤쳐지지 않으려 했지만 꼴초의 체력은 마음같지 않았다
더군다나 차에서 내리니 함박눈이 내려 날도 흐리고 해 정상에서의 조망을 기대할 수 없어 심적으로도 다운되었다
다른 산악회와 뒤엉키다 보니 리본을 달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누가 우리 일행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마산봉에 오르니 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저 멀리 한때나마 군생활 시 치를 떨었던 대성산이 선명하게 보이고 좌우로 뻗은 능선은 마치 한일자(-)를 그어놓은 듯
길게 이어졌고 고성쪽으로는 드넓은 평야와 동해안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병풍바위봉에 올랐으나 병풍바위를 볼 구간은 진행방향이 달라 가보지 못했다
이어 천치봉을 향하는데 내 앞으로 지나간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알고보니 어느새 그 많은 산객들의 선두에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ㅠㅠ
잠시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면서 간단한 요기를 했지만 그래도 보이질 않아 천치봉을 향해 천천히 오른다
천치봉(1,007m)의 이름은 높이에서 따온 듯하다
이곳에 오르니 신선봉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구름과 숨박꼭질을 하고 그 뒤로는 설악산의 서북능선까지가 선명히 보이고
고성과 동해안까지 선명히 보인다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대간령과 소간령을 지나 마장터에 이르니 왜 이곳이 백두대간 종주자들의 비박지로 성지처럼 여겨지는지를 확인하며 산행을 마친다
▼ 신선봉 뒤로 귀떼기봉과 서북능선
▼ 오르는 동안 눈발이 거세다
▼ 대성산 정상의 군사기지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 마산봉의 정상석이 산객들의 탐방으로 몸살을 앓았는지 안 보인다
▼ 천치봉 정상석 뒤로 병풍바위봉과 우측으로 마산봉
▼ 구름과 숨박꼭질 중인 신선봉
▼ 고성과 동해안
▼ 산행대장과 운영진
▼ 꽁꽁 얼어붙은 계곡
Daniel ♪/ Elton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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