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도착해 밤참으로 한잔하기 위해 김치찌개용 재료를 구입했으나 밤이 깊어지며 빗줄기가 굵어진다 할 수 없이 방에서 간단하게 하기로 했는데 방 배정의 착오로 약간의 실랑이가 생겨 옮겨다니다 보니 분위기가 영 싸해진 게 한잔하자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고 그냥 잠자리에 들 분위기가 돼버렸다 한동안 적막감이 무겁게 누르더니 모두 씻기에 바쁘더니만 이윽고 한분이 요를 깔고 베개도 꺼낸다 우띠, 이 분위기는 뭐밍? 젤 어린 나로서는 쉽게 나설 수도 없어 눈치만 보다가 안 되겠다 싶어 일단 벌리기로 한다 냄새부터 피울 요량으로 준비한 팬과 테이블, 김치찌개용 재료를 일단 꺼내 불을 켜고 테이블부터 폈다 다행히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는 안동초교 동창 형, 누님들과 술자린 시작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알고들 오셨는지 술은 모자라고 사람은 20여 명에 육박한다 한 누님이 골뱅이무침까지 마련해 주셨는데 문제는 술이 턱없이 모자란다 술을 준비해야겠기에 형님 한 분이 두 당 1만 원씩 갹출한다는 합의 하에 치킨 다섯 마리와 소주 한 짝(ㅠㅠ)을 주문하신다 (띠바, 간단하게 시작하려 했는데 그 끝은 인제 뚜시도 모르겠다... ^L^) 44년생 큰형님과 형수님을 비롯해 안동초교 동창 형, 누님들 그리고 뚜시 밑으로는? 만만한 경기맨 대장님이 계셨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이며 히어로인이 된 수유리 막내 팀... 분위기를 팍팍 업시키면서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통에 어느덧 함께한 모든 이는 그 순간만큼은 친구가 되었다 물론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그 분위기는 이어졌고 즐거운 추억을 기억하며 훗날 또 다른 함산을 기약했다 멋진 홍도와 비금도의 풍광도 좋았지만 함께한 친구들이 있어 이날의 여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사랑찾아 인생찾아 / 조항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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