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무인도로 알고 출발했으나 막상 도착해 보니 약 20여 가구가 거주하는 유인도였다
대개의 농어촌이 그러하듯 이곳 역시 현주민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대다수며 어린아이는 볼 수 없는 곳이다
본래 섬의 이름이 ‘꽂지섬’ 이라 하였는데 현지에서는 관지도(串芝島), ‘곶리도’ 또는 ‘곶지도’ 라 불리다
현 행정구역으로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관리도리에 있는 섬이라 하여 관리도라 불리우는 곳이다 흔히 고군산도 혹은 고군산열도라 불리는 이곳은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무녀도(巫女島)· 선유도(仙遊島)·신시도(新侍島)·방축도(防築島) 등 63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有人島)라 한다 군산에 도착해 부안 방면으로 새만금방조제를 거슬러 내려가다 야미도 선착장에 도착해 보니 많은 관광객과 낚시꾼들로 북새통 새만금방조제는 여러번 오갔지만 오늘처럼 배를 이용해 섬으로 들어가보기는 처음 잠시 후 우리를 태워줄 소형 어선이 다가온다 군산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약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지만 고군산열도를 선상에서 즐기면서 약 40여분만에 관리도에 도착 신시도를 거쳐 선유도 등을 유람하며 도착한 관리도 선착장은 아주 조용한 어촌의 모습 어촌답게 흔하디 흔한 게 회감이라고(주민들은 회를 잘 안 먹고 대개 탕이나 찜으로 드신다 함) 푸짐한 회감으로 한잔한다 그리고 바로 고사리밭으로 출발 난생 처음 고사리를 따러 간다 내 눈엔 잘 안 보이는데 행복이와 누님의 눈에는 보이는 게 다 고사리 ㅠㅠ 두어 시간 고사리를 채취하고 난 바로 전망대가 놓인 곳을 올라 마을과 해안절벽을 감상 저녁과 반주(다시 회와 매운탕)를 거치며 술자리가 길어진다 그때 무인도로 알고 준비해간 노래방 장비를 세팅해 두어 시간의 여흥을 즐긴다 선장님(이후 부터는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ㅎ)은 '자야하는데'를 2시간 이상 옹아리하시며 함께 즐겼다 너무 재미있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전망대로 올랐으나 짙은 안개로 시야가 너무 흐리다 내려와 보니 벌써 고사리 채취하러 다들 출발하고 없었다 쉬엄쉬엄 뒤를 쫓아가다가 갑자기 등산로가 눈에 띄어 그리로 올라 능선을 타고 넘어가보기로 한다 6~7개의 봉우리를 연결하는 능선상의 등산로가 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 펜션까지 들어설 준비를 하는 모양새로 보아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등산로도 정비하는 듯하다 1,800억을 들여 대대적으로 공사 중이라는데 해안길은 차라리 비포장도로로 나뒀으면 어떨까 싶었다 등산로는 사량도 못지않은 칼바위의 연속이고 해안가는 수직암벽이었다 처음 염소 몇 마리를 풀어놨지만 녀석들이 잡으려하면 암벽으로 도망치는 통에 그대로 방치했다는데 산행 중에도 인기척에 놀라 이리저리 날뛰며 암벽으로 도망치는 염소 가족을 볼 수 있었다 그리 힘들지도 까탈스러운 된비알도 없는 능선길을 넘다 가장 높은 정상(?)에 도착했는데 너무 우거지고 발길의 흔적도 없어 이어지는 길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몇 번을 올랐다 내렸다 하며 같은 자릴 뱅뱅 돌았다 ㅠㅠ 마침내 찾은 능선길에서 바라본 해안가는 남해 바래길에서 마주했던 해안 절벽을 떠오르게할 만큼 환상 그 자체였다 일행을 찾기 위해 내려가야 했지만 능선길만 일부 만들어져 있을뿐 탈출로는 전혀 없어 가시덤불을 헤치며 나와야 했다 고사리를 따며 찔레꽃가시덤불에 긁히고 찍힌 몸이 집에서 샤워하는 동안 여기저기 따가웠다 온몸이 긁히고 찢긴 상처였지만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을 가졌던 1박 2일의 시간이었다 행복이와 누님께 감사하고 선장님께도 감사한다 마대 자루 가득한 고사리와 머위대에 도미, 간재미, 이름 모를 생선 등까지 한 보따리 얻어와 풍성한 여행이 되었다 특히나 처음 보고 맛 본 자연산 홍합은 따따봉!!
낭만에 대하여 / 최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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