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거리 산행에 무척 힘들었다
지난주 두타~청옥산에 이은 또 한번의 장거리 코스 호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운장산~곰직이산~구봉산 (약 15KM)
아마도 올 산행 중 당일 코스로서는 가장 힘들고 빡센 산행이다 싶다
기억나는 1,000m급 봉우리만해도 6봉우리에 이름 없는 봉우리까지 합한다면 아마도 20여개는 되지 싶었다
당일 산행으로 산을 완전히 넘어 임도만 두 번을 거쳐야 했다
마치 가지산을 올랐다 능동산으로, 재약산을 내려서 신불산으로 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운장대 들머리에서부터 계속되는 오름길 또한 쉽지 않았다
처음 능선에 올라 마주한 운장산 서봉(칠성대, 1,122m)에서의 모습은 가슴이 뻥 뚤리듯 장쾌한 모습을 보인다
이어 정상인 운장대(상봉, 1,126m), 삼장봉(동봉, 1,133m)을 지나고 곰직이산 (1,078m)를 지난다
계속되는 1,000m급 봉우리를 넘나드는데 시간은 벌써 오후 2시를 훌쩍 넘었다
주어진 시간은 7시간 50분으로 데드라인은 6시 30분이었다
깐깐한 대장의 성격을 아는지라 단 1분을 넘어도 차는 출발한다
그러다보니 시간과 거리를 체크하며 산행하려니 페이스도 잃고 식사도 하는둥 마는둥에 간식도 움직이면서 먹었다
남은 시간은 이제 4시간 정도인데 아직 반도 못 온 상황...
마음은 자꾸 급해지니 사진은 고사하고 주변을 감상할 여유도 가질 수 없었다
다음엔 반드시 산행대장이 누군지까지를 확인하고 신청하기로 마음 단단히 먹는다
이어 복두봉(1,018m)을 지나 구봉산 정상(천왕봉, 1,002m)에 도착한 시각인 3시 58분
대장은 4시가 넘어서 도착하면 8봉으로 하산하지 말고 바랑재로 하산하라 했다
인증샷과 캔통조림을 먹고 시간에 쫒겨 다른 분께 드리고 바로 8봉으로 간다
8봉으로의 하산길도 장난이 아니지만 8봉서부터 2봉까지의 오르고 내림의 반복이
이전에 경험했던 팔영산, 오봉산, 팔봉산, 칠봉 등의 봉우리를 넘나드는 것과 정말 다르다
걍 700~800m급의 산이 띄엄띄엄 있는 듯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네 발로 기어오른다
4봉과 5봉 사이에 구름다리가 지난 달에 완공되어 그나마 나아진 편이라고 한다
헌데 어떻게들 벌써 알고 전망대엔 비박팀이... 하산길에서도 계속되는 비박팀의 오름과 마주친다
마이산을 비롯 서대산, 지리산, 덕유산, 대둔산 등 충, 호남 일대의 웬만한 산이 다 보이는 전망대에서의 비박은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부러웠다
이런 산에 물이 전혀 없다는 게 정말 이상하다
암산이라기 보다는 육산에 가까운데도 물이 전혀 없어 족탕도 못함이 끝내 아쉬웠다
▼ 5봉과 4봉 사이의 구름다리
▼ 복두봉서 바라본 구봉산
▼ 구봉산(천왕봉)서 바라본 8봉~2봉
▼ 10:40 출발 - 18:10 종료, 약 15Km
피암목재 → 서봉(칠성대) → 상봉(운장대) → 동봉(삼장봉) → 곰직이산 → 복두봉 → 구봉산(천왕봉) → 8봉~2봉 → 주차장
순간을 믿어요 / 언니네 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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