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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사기행

[단양, 도락산 광덕사 & 황정산 대흥사]

by 뚜시꿍야 2016. 3. 21.

 

 

 

 

행 중 이렇게나 많이 긁히고, 찔리고, 뒹굴고, 까지고, 빠지고, 넘어진 적은 처음

 

아침 일찍 출발해 단양역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택시를 이용 대흥사를 들머리로 상선암에서 산행을 마치려 계획했다

헌데 국민안전처에서 안개주의를 알리는 메시지에 잠에서 깨보니 차창밖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완주를 포기하고 도락산만 왕복하는 코스로 수정한다

단양역에 처음 와보니 역전에는 상상했던 가게는 전혀 없고 역사만 있을뿐 썰렁하다

열차가 지연되어 버스를 놓치고 택시로 상선암으로 향한다

 

들머리서 제봉과 채은봉의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하다 오름이 빡센 제봉으로 올라 비교적 완만한 채은봉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두어 팀의 산악회가 먼저 앞선다

잠시 요기를 하고 10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한다

정망 빡세다  평지 없이 정상까지 계속되는 오름길...

산악회 선두에 선 대장은 후미에 연신 무전을 때린다

'너무 빡세고 위험한 코스가 많으니 다시 내려가 채은봉으로 오르기 바람'

 

안개가 짙어 조망은 꽝이고 오름은 빡세니 쉬지 않고 계속 오를 수밖에...

그런데 정상에 도착하니 고작 1시간 30여분밖에 안 되었다?

안개도 어느 정도 걷혀 해도 간간히 보였다 숨었다를 반복한다

오기 쉬운 곳이 아니기에 내친김에 황정산까지 완주로 급변경한다

도락산 정상서 빗재로 넘어가는 길을 아는 사람도 없고 지도를 봐도 안 나온다

산악회 대장에게 물었더니 엉뚱한 길을 알려줘 1차 알바를 하고 다시 도락산 정상으로 올라서 감으로 방향을 잡았다

등로도 없는 길로 내려서니 낙옆에 넘어지고 나뭇가지에 긁히고 치이기를 수십 번... ㅠㅠ

2차 알바를 하다 간신히 임도에 도착하니 무궁화동산 한참 아래라 다시 오른다

광덕사 보궁전 우측 임도로 가야 했으나 좌측으로 가는 바람에 다시 도로를 따라 오르니 표지판도 없는 들머리가 보인다

내려오면서 다친 곳들이 좀 욱씬거려 걍 포기하고 택시를 콜할까 그냥 오를까 한동안 망설였다

 

시각은 1시 30분, 그래 갈 때까지 가보자!

늦어도 6시까진 하산할 수 있겠다 싶어 다시 오르니 남봉에 도착한다

황정산 정상석은 걍 알아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시각은 3시 10분, 황정산은 올라오기는 쉬워도 내려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라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정보는 있었다

영인봉을 거쳐 원통암으로 정상 등로가 있는가 하면 중간에 샛길이 있다하니 믿고 간다

헌데 영인봉 앞에 서니 다시 산 하나를 오를 듯한 기세라 여기서 샛길을 찾다 산악회 리본을 보고 길을 잡았다

그런데 이건 완전 등산객은 커녕 짐승도 다닌 흔적이 없는 원시림... 3차 알바를 혹독하게 했다

다시 올라갈 수 없을만큼 내려와 폭포만 없기를 바라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폭포는 아니지만 여러 개의 소(沼)를 내려와야 했기에 오지 탐험하듯 구르고 넘어지고 빠지고...

한참을 내려오다 능선을 보니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 듯해 올라서보니 그제서야 제대로 찾았다 싶었다

계곡서 너무 지체해 시각은 이미 4시 반을 넘어 속보로 길을 재촉한다 

원통암 아래선 다시 계곡...

 

대흥사에 도착하니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 정말 이런 산행은 못할 짓이다 싶단 생각이다

택시를 부르려고 보니... 헉!!!

배낭에 묶어두었던 자켓이 없다!!??

지갑도 없다...

나뭇가지에 끈이 걸리면서 끊어진 탓에 옷이 떨어진 모양이다

한참을 허둥대다 대흥사를 찾은 젊은 부부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가진 현금을 모두 털었다 4만원...

대충 차비를 계산한다

뒤풀이를 할 상황도 아니었지만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 배에선 밥이라도 달라 한다

일단 기사분께 가까운 식당을 소개받고 식당서 해결키로 한다

집사람에게 말하자니 한소리 들을 테고, 행복인 시골집에 가서 연락도 잘 안 되고, 침묵님이 간신히 연결돼

지금 식당에 볼모로 잡혀있으니 송금 좀 부탁한다고...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허당짓도 잘한다고 핀잔을 주던 보배와 사랑이가 생각난다

정말 오늘 하루 바보 같은 산행에 허당짓을 했다

잃어버린 자켓을 찾고 싶어도 하산한 길을 다시 찾아갈 방법도 길도 모른다 ㅠㅠ

 

 

 

 

 

 

 

 

 

 

 

 

 

 

 

 

 

 

 

 

 

 

 

 

 

 

 

 

 

 

 

 

 

 

 

 

 

 

 

 

 

 

▼ 여기까진 자켓이 제대로 있었는데... ^^;; 

 

 

 

 

 

 

 

 

 

남봉서 바라본 도락산과 지나온 길

 

 

앗 자켓이 없다 ㅠㅠ

 

 

 

 

 

 

 

 

 

 

 

 

 

 

 

 

 

 

 

 

 

 

 

 

 

 

 

       

 

Separate Ways /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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