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2011
감독 / 스티븐 달드리 주연 / 토마스 혼, 산드라 블록, 톰 행크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란 제명으로 번역된 영화, 하지만 국내에선 개봉되지 않았다 주인공 '오스카'는 무척 영리한 소년이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래퍼처럼 말을 쏟아붓는다 또한 시간을 말할 때는 초 단위까지 말할 만큼 분명해야 하고 어찌보면 자폐성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얼마나 커다란 상처를 가졌는지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 큰 듯하다
9.11 테러로 아빠를 잃은 아이가 아빠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아빠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는 시높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동응답기로 들려오는 아빠의 마지막 목소리 "Are you there?" 하지만 이미 공포감에 몸이 얼어붙은 아들은 아빠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자동응답기에 남겨진 아빠의 메시지를 엄마도 듣지 못 하게 전화기까지 바꾸고 혼자만의 비밀로 묻어둔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당시의 상황에 아이는 점점 스스로를 질책하며 침대 밑으로 숨어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 방에서 'Black'이란 글자가 쓰여진 봉투와 그 안에 담겨진 열쇠를 발견하고 분명 열쇠에 맞는 자물쇠가 있을 거라 믿고 그것이 아빠가 자신에게 남긴 유품이라 믿으며 블랙이란 사람들을 찾아나선다
믿고 보는 톰 행크스가 초반에 죽음으로 등장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우리완 체감온도가 다른 9.11 테러를 너무 신파극처럼 만들었다는 판단에 흥행성이 안 보여서일까? 이런 영화라면 초대박은 아니어도 중대박은 쳤을 듯 싶은데...
아빠는 날 어린아이로 취급하지 않았어
그날의 사건 이후로 아이는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고 할머니와 엄마는 그런 아이를 가여이 여긴다
아빠의 죽음 이후 아이는 모든 것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믿는다 다리도, 빌딩 안도, 집도, 자동차도... 지하철도 위험하다 믿고 걸어다녔지만 할아버지는 오래 걸을 수 없어 함께 나선 길에선 지하철을 이용하지만 방독면을 착용한다 테러에 대한 미국인들이 갖는 공포감이 이런 걸까?
할머니 댁에 세든 할아버지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아빠와 닮은 모습이 있음을 발견한 아이는 친할아버지라 믿으며 의지하게 된다
극적인 반전은 아이는 '블랙'이란 이름의 모든 사람을 엄마 몰래 찾아나섰다고 믿었으나 엄마는 아이가 찾아갈 블랙이란 사람들을 아이보다 앞서 자신의 아들이 찾아올 테니 '잘 부탁한다'고 미리 만나고 다녔다는 사실이다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이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엄마는 아빠의 어떤 모습이 기억나?" "모든 거... 네 아빠의 목소리가 그립구나..." "엄마, 이젠 사랑해도 돼" "네 아빠만한 사람은 없을 거야" "엄마, 내가 그동안 사랑한단 말을 많이 안 했지?" "아니, 늘 그랬어... 엄마는 다 알아"
결국 열쇠는 아빠가 남긴 유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비록 실망은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이 찾아다녔던 모든 블랙에게 그간의 사정과 함께 감사했다는 편지를 보낸다 아마도 이 장면은 미국인들이 갖는 9.11테러의 아픔을 모두 공감하고 가슴 아프게 여긴다는 메시지 같았다
아빠를 잃은 것이 자신만의 아픔이 아니라 만났던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아픔을 갖고 있었다는 아이의 대사를 통해서 이제 아이는 아빠를 떠나보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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