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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Movie & Drama

스나이퍼의 숙명 [American Sniper, 2014]

by 뚜시꿍야 2017. 1. 10.

 

 

American Sniper, 2014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시가지 전투가 벌어지는 이라크의 어느 도시를 미군이 수색한다

이라크의 한 남자가 이를 지켜보며 전화를 한다 

남자가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이내 수녀복 차림의 젊은 여성과 어린 아이가 문밖으로 나온다

여성의 품엔 대전차용 수류탄이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한 사람, 바로 미 네이비씰의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

여성이 수류탄을 던지려는 찰나 스나이퍼의 방아쇠가 먼저 움직인다

그 자리에서 즉사한 여성에게서 수류탄을 빼앗아 어린 소년이 던지려 한다

카일의 동공이 흔들리고 맥박이 가빠진다 

상부에선 스나이퍼의 상황 판단에 따라 행동하라 지시한다 

결국 어린 소년에게까지 스나이퍼의 관용은 없었다

 

아군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스나이퍼에겐 인간적인 배려를 기대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첫 장면이다

적에겐 악마라 불리고, 아군에겐 영웅이라 불리던 레전드 '크리스 카일' 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카우보이가 꿈이던 카일은 좀 더 큰일을 찾던 중 30이라는 늦은 나이에 네이비씰에 자원한다 

혹독한 훈련을 마친 카일은 스나이퍼가 되고 이라크전에 참전하게 되면서 Legend of Legend가 되어간다

그만큼 많은 적을 사살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퇴역 후 사회에 적응할 수 없어 후유증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의 권유로 의가사제대한 군인을 위해 봉사를 하면서 서서히 적응해 나가지만

결국 퇴역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한 병사에게 죽임을 당한다

 

영화 자체만으로는 스펙타클하거나 재미난 요소 혹은 눈요기 꺼리도 없는 영화다

하지만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전쟁에 대한 후유증을 다룬 영화 중 1978년 작 '디어 헌터'를 떠올리게도 한다

전쟁의 당위성이나 미군을 미화하려는 면보다는 전쟁의 한  축을 이루는 스나이퍼의 숙명을 다룬 다큐와도 같다

이는 미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파월장병에게도 해당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2시간이 넘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임에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고 잘 만들어진 영화

 

이젠 명실상부 헐리우드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를 굳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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