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는데 생각과 관념은 추억 속에 갇혀있다
어릴 적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짓궂게 굴면 부모는 말했다
"그 녀석이 널 좋아해서 그래"라고
포대에 싸인 아이를 어루만지면서
"고 녀석 참 예쁘네"
"네 고추 따먹는다"
...
이런 일련의 모든 상황을 부모는 자기 자식을 예뻐해 주는 행위라 여기고 오히려 고마워했다
십수 년 전 직장 내에서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3천만 원의 벌금을 받은 판결이 화두에 오르면서
약간의 짓궂은 농담에도 "너 3천만 원 있어?" 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금에 사회를 뒤흔드는 미투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분명 차이는 있지만 그 시작은 아직도 어릴 적 기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있을 테고
여성을 성의 대상으로만 보려는 시각이 사회 곳곳에 만연해 무뎌진 감각 탓도 있겠다 싶다
물론 극단적인 성폭력 외에 일반인에게까지 만연해진 행태를 이름이다
고위 공직자의 성폭력부터 시작해 문화계 여기저기서 연일 터져나 오는 미투
매일 뉴스의 중심을 차지하는 공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성폭력 사건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연실색케 한다
아마도 이런 일련의 미투는 With You와 더불어 당분간 지속될 듯해 보인다
사춘기 때의 딸내미도 손만 스치면 변태라고 했던 기억에 많이 씁쓸하다
Cat Stevens / Sad Lisa
'건넌방 >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한 선물 (0) | 2018.03.30 |
---|---|
딸내미의 선물 (0) | 2018.03.30 |
매년 한라산을 찾는 이유는... (0) | 2018.02.02 |
불감증 (0) | 2018.01.30 |
미친 사랑을 하고 싶다 (0) | 2018.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