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다고 아무때나 갈 수 없고 오고 싶다고 아무때나 나올 수 없다는 추자도
그만큼 날씨가 험해 일정과 맞지 않는다면 쉽게 오갈 수 없다고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고 흐렸는데 오후 들어 잠깐 해가 나오더니 오늘 아침엔 해가 쨍쨍하다
제주항에서 출발해 추자도를 거쳐 완도 우수영으로 가는 퀸스타2호 쾌속선은 너울에 심하게 흔들려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이 배가 우수영에 갔다가 다시 추자도로 돌아와 제주항을 오가는 선박이다
추자도는 100년 전만 해도 전라남도 완도에 속했으나 이후 제주도에 부속된 섬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주민들의 음식 맛이나 억양과 사투리를 접해 보면 전라도에 가깝다는 느낌이 진하다
추자도에 도착해 민박집을 찾아 짐부터 풀고 바로 올레길에 나섰다
먼저 용듬벙 전망대로 올라 나바론하늘길의 해안절벽을 바라보니 멋진 장관을 보여준다
다시 나바론하늘길을 오르니 마치 사량도 지리망산에 오른 느낌이다
완전 뾰족한 암릉지대라 자칫 발을 헛디딜 경우 사고에 이르기 쉬워 보인다
앞섰던 부부는 아내가 너무 험해 갈 수 없다 하여 되돌아 오기도 했다
올레길은 처음이다
걷는 사람의 대부분이 중장년의 부부로 보인다
간혹 외국인 커플도 보이는데 참 대단하단 생각을 갖게 한다
상추자도의 산행길이 암릉이라 한다면 하추자도의 돈대산 일대는 흙산에 숲이 우거져 걷기에 참 편했다
추자도 둘레길을 만든 지가 7~8년 된다는데 길을 조성하는데 꽤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겠다 싶다
상추자도만 돌고 하추자도는 낼 돌 생각이었으나 내친김에 돈대산까지 오르고 추석산까지 가게 되어 예초리까지 가게 되었다
올레길 18-1 구간인 이곳 추자도가 교통편도 그렇지만 코스도 18Km를 넘다 보니 당일로는 힘들어 기억에 남는 코스 중 하나라고들 한다
개인적으로는 코스 중간중간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기에 너무 길게 만든 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섬 전체를 둘러보기 위해 만든 코스다 보니 어쩔 수 없어 보였다
나바론하늘길
나바론요새처럼 험한 지형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제주항 여객선터미널
용듬벙 전망대
나바론하늘길
낚싯배들이 쉴새 없이 오간다
나바론 하늘길서 바라본 용듬벙
말바위
상추자항
사자섬
중앙에 보이는 사자섬을 기준으로 정면이 보이면 산행길은 끝이 난다
등대전망대
추자교를 건너면 하추자도
돈대산으로의 등로는 흙길에 완만해 오르기가 편했다
돈대산에서 바라본 상추자도
추자도에 인근한 유인도인 추포도와 횡간도
횡간도 너머로 보길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횡간도를 기준으로 우측은 완도 좌측은 진도가 된다
진도 방향을 줌으로 당겨 봤다
사자섬 너머가 제주도
미세먼지가 적었을 때는 제주도의 건물까지도 또렷하게 보였다고 한다
신양항
돈대산 전망대
이곳에서의 일출이 장관이라고 한다
잠깐 해가 나니 보길도와 완도 방향이 선명하게 보인다
추포도
예전엔 해녀 한 분이 살던 유인도였으나
지금은 딸과 사위가 정착하면 한 가구를 이루고 산다고 한다
횡간도
산행을 마치고 저녁상을 받았는데...
헐~~
이거 실화냐?
제주도에서 몸국은 몇 번 먹어봤으나 추자도의 모자반이 더 상품이라 전량 일본으로 수출한다고 한다
거기에 난생 처음 먹어보는 민어구이... ㅎㄷㄷ~
그외 제주 백돼지 두루치기와 이름 모를 봄나물들...
방값에 세 끼니 식사가 포함된다고 한다
이렇게 세 끼를 먹는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 싶다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 또한 입에 맞아 반주까지 곁들여 맛있게 두 그릇을 해치웠다
Rosemary Clooney & Perez Prado / Mack The Kn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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