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은 시작부터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흐른다
앞선 월드컵에선 최소한 승점 1, 혹은 승점 3점을 얻은 후부터 경우의 수를 따졌는데
이번엔 2패를 하고도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다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말이다
헐~~~ 이런 게 희망고문이 아닐지
아직도 2002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기대치가 너무 높은 건 아닐까 싶었다
스웨덴전을 보면서 대한민국 축구의 현주소를 알게 되었다
많이 퇴보한 느낌이었으나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그나마 몇몇 주축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한 정도는 되었다
손흥민, 기성용 선수 외에 눈에 들어오는 선수 몇이 있었다
골키퍼 조현우, 문선민, 황희찬...
반면 엄청난 비난이 몇몇 선수와 축협에 쏟아지는 상황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눈에 띄는 선수들이 몸값을 올리거나 유럽리그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독일 전을 시청했다
헌데 초반 10분이 흐르면서 묘한 기운을 느꼈다
어! 이거 해볼 만하겠는데?
선수들의 움직임이 앞선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르다
시간은 흘러 전반전을 무승부로 끝내자 후반전에 분명 사단이 날 것 같았다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면도 있지만 독일에겐 골 운도 없었는지 골문을 비껴가는 슈팅과 조현우의 선방에 매번 막힌다
결국 2:0 승리라는 소중한 결과를 끌어냈다
실력이 모자라 16강에 탈락할 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이 원한 경기는 바로 오늘과 같은 플레이를 보고 싶어 했던 건 아닐지
2002 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 감독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기량은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90분간 뛸 수 있는 체력이다
그간 우리의 관념을 깨뜨리면서 피지컬 훈련에 충실했던 결과물이 아니었는지
본선에 나서지 못한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스탭과 선수들 정말 잘 싸워줬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독일전에서의 승리만으로도 우린 보고 싶었던 경기를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축협의 문제는 이번 월드컵의 해설자로 나섰던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현형민, 김병지 등의 전 국대 선수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깨어있는 선배들과 일치된 행보를 보인다면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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