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에서 대화의 소재로 절대 꺼내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군대, 종교, 정치...
아마도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말의 나열과 사견이 강하다 보니 끝장에는 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썰전이란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나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타인의 견해를 듣고 되새김질하면서 좀 더 객관성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뉴스가 아니라 팩트와 경험치 그리고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요목조목 조리 있게 설명해 줄 땐
귀에 쏙쏙 들어와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들은 그대로 설명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 변화를 준 분이 바로 유시민 작가였다
어쩜 저리도 얄밉게 반박할 수 없도록 자근자근 설명하는지 감탄과 함께 많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가 썰전을 떠난다니 뭔가 허전해 지면서 썰전에 대한 기대치가 급감했다
오늘 유시민 작가의 대타로 등장한 노회찬 의원의 모습을 이렇게 오래 보긴 처음인 듯
그간의 뉴스와 행보에서 봐왔던 그는 서민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고 대변하는 일관된 정치인이란 이미지였다
아니다 다를까 시종일관 기승전 서민이란 느낌이 강했다
조금은 어눌한 듯하고 웅웅거리는 듯한 발음만으로는 비호감이라 치부할 수 없었다
안상수 비대위준비위원장의 질문에 역공을 펼치는 모습에선 깜놀했다
좌파 정권이 성공한 나라가 어디냐?
->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을 예시로 든다
대학생들의 블라인드 선거에선 우리의 공약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 공약이 좋더라도 학생들은 실천하지 않을 걸 아니까 안 찍어 주는 것이다
안상수 의원의 입을 다물게 만든다
특활비 폐지와 더불어 대법원에까지 특활비가 책정된 시점에서 디가우징과 사찰이 이루어졌다 언급하는 대목에선
청렴함과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고
친박, 비박이 아닌 친국민으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면에서는 국민에 대한 그의 기본 심성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중소기업이 아닌 비정규직을 양산해 왔던 대기업에 대한 일침은 속이 다 시원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승전 서민이란 프레임에서는 너무 강경한 노의원의 표현에 적잖은 반감도 있겠다 싶었다
아무튼 노회찬 의원으로 낙점된 상황이니 앞으로도 미사려구 없이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그의 토크를 주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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