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conosciuta , The Unknown Woman , 2006
언노운 우먼 / 드라마, 스릴러
감독 / 주세페 토르나토레
주연 / 크레니아 라포포트
음악 / 앤니오 모리꼬네
영화의 시작은 마치 한 편의 야동처럼 보인다
음침한 분위기에서 속옷 차림의 여성들이 나타나고 맞은편 벽 뒤에서 그녀들을 엿보는 눈
그리고 그중 한 여성을 지목하면 속옷마저 벗어버리고 드러난 나신을 감상한 후 Ok 사인을 보낸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섹파를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처럼 보인다
여주인 이레나는 낯설지만 훤칠한 키의 매력적인 여성이다
'씨네마 천국' 과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감독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음악은 그 유명한 앤니오 모리꼬네 였기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서 이레나는 마치 누군가에게 쫒기는 듯한 모습으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뭔가를 계획하는 사람처럼 분주히 움직인다
아파트에서 일자릴 얻기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까지 적극적이다
그러다 아다처 내외의 행동을 감시하고 그 집안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확인하고 도우미에게 친절을 베풀며 접근한다
급기야는 도우미의 가방에서 집열쇠를 훔쳐 복사키까지 만든다
이쯤되면 이레나가 계획하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나 의도가 뭔지는 알 수 있다
마침내 뭔하던 아다처의 도우미로 일자릴 얻지만 집안에서 뭔가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마침내 숨겨진 비밀금고에까지 접근하고 많은 귀금속을 뒤지지만 금고 속에서 찾은 서류 한 장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녀의 계획을 짐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다처 혹은 그의 부인 발레리아에게 원한을 갚으려는 복수극... 이란 짐작이 우선했다
이후 보모 역할까지 맡으며 아다처의 딸인 떼아에게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여느 보모와는 달리 떼아에게 지극정성이며 혹독하게 혼자 서는 법을 가르친다
영화 중간중간 플레시백을 통해 이레나의 과거가 밝혀진다
영화 말미에 보여지지만 12년간 포주에게 얽매여 자식을 9명이나 출산한 매춘부
상식적으로 매춘부에게 그렇게나 많은 자식을 낳게 한다는 설정은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튼 마지막으로 낳은 아이는 아마도 이레나가 사랑했던 애인의 아기로 짐작된다
포주는 이레나가 사랑에 빠진 걸 눈치채고 애인을 살해하고 이레나는 그런 포주를 살해하고 그의 돈을 가지고 도망친다
모든 걸 포기한 이레나의 마지막 목적은 사랑했던 연인의 자식인 아홉 번째 아이를 찾아나서는 것이었다
모든 걸 수상히 여긴 발레리아는 이레나가 생모임을 짐작하고 떼아와 떨어트려 놓는다
이레나 역시 죽지 않았던 포주 몰드가 나타나 훔쳐간 돈을 내놓으라 협박을 하는 상황
마침내 몰드는 이레나를 곤경에 처하게 하기 위해 발레리아를 교통사고를 위장해 살해하고 이레나의 흔적을 남긴다
살인자로 몰리며 경찰에 체포된 이레나는 자신이 몰드를 죽였고 몰드가 자신을 협박하며 발레리아를 죽였다고 진술한다
살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레나의 과거가 세세하게 모두 밝혀지고
떼아가 자신이 찾던 딸이 아님도 밝혀지면서 이레나는 절망하게 된다
한편 이레나와 헤어진 떼아가 단식투쟁(?)에 나서자 경찰은 이레나를 떼아게 데려간다
떼아의 단식을 종식시키며 이레나는 떼아에게 미안하다 하면서
'훗날 여자가 되어가는 느낌을 알려달라'고 한다
아마도 이 대사에서 이레나의 기구한 삶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이레나의 출소일에 맞춰 떼아가 이레나를 찾아 오는 씬으로 갈무리한다
영화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스릴러로 후반까지 치달으다
마침내는 잃어버린 딸을 찾아 나서는 모성애를 그린 멜로드라마로 끝을 맺는다
모든 영화가 메시지를 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찾자면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 자식을 찾는 어머니의 강렬한 모성애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다만 보는 이로 하여금 억지 감정이입을 통해 눈물을 짜게 만드는 그런 신파극이 아니라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긴장감을 갖게 만든 영화다
기구한 삶을 살아온 한 어머니의 마지막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니 그나마 보상을 해주는 듯한 느낌?
누군가가 볼 만하냐고 묻는다면 강권은 아니지만 볼 만하다고 권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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