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불의에 의해 사멸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지 않는 양심에 의해 사멸한다
오늘 어머니 생신을 여의도 모호텔서 하기로 했다
시간이 다가올 즈음 호텔서 집회가 있어 주차가 어려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광화문과 서초동만이 아니라 이곳 여의도에서도 집회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태극기? 촛불?
여의도역에 도착하니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밀물처럼 전철로 밀려든다
그제서야 '아, 태극기집회가 여의도서 있는 모양이다' 하고 생각했다
국회의사당역을 빠져 나오니 많은 사람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눈에 띄는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었고 열에 두 셋 정도는 젊은이와 중년들도 보였다
구호와 경적음 등으로 귀가 아팠지만 개무시하고 지나쳤다
두어 시간 후 생파를 마치고 나오니 날은 어두워졌고 인파는 오히려 더 많아져 끝이 보이질 않았다
헌데 구호가 아까와는 다른 듯해 보여 지나가는 시민의 피켓을 보니 '이건 촛불시위?'
담배 한 대 피우고 가겠다며 식구들을 먼저 전철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촛불시위대에 참가했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이어 두 번째지만 가슴을 때리는 감흥에 순간 울컥...
많은 젊은층과 중장년이 반대로 돌아섰다지만 모여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게 사실인가 싶을 정도였다
나도 그들과 어울려 잠시 집회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고 왔다
사람들은 10년 전의 학습을 통해 아무것도 느끼고 배운 게 없는 것일까?
나만의 생각으로 그저 무척 아쉽고 애달플 뿐이다
태극기부대 집회
촛불연대시위
오늘 내가 들은 포스터를 책상 위에 붙이고 결기를 다져본다
노통은 언론과 검경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키지 못하고 등을 돌렸기 때문이었다
안치환 / 임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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